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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성장은 막을 수 없지만…장기적으로 美中 힘의 균형 계속 유지될 것”
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만난 앤드류 네이선 컬럼비아대 교수는 현재 화웨이에 대응하는 미국의 경쟁방식이 잘못됐으며 “미국은 방해가 아닌 발전을 통해서 경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미국 성조기와 중국의 오성홍기. 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만난 앤드류 네이선 컬럼비아대 교수는 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힘의 균형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

美 중국정책 전문가 앤드류 네이선 교수 인터뷰
“미국 경제 여전히 강력…美가 극적으로 약해지지는 않을 것”
미국 경쟁방식 잘못돼…“방해 아닌 발전 통해서 경쟁해야”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대표적 중국정책 전문가인 앤드류 네이선(Andrew Nathan) 컬럼비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무역전쟁으로 대표되는 미중 간 패권다툼의 결과로 ‘힘의 균형’이 무너질 것이란 일각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중국의 성장세는 막을 수 없지만 반대로 미국의 힘이 극적으로 약해지지도 않을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무역전쟁 이후에도 두 경제대국의 힘의 균형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 연구원에서 만난 네이선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 정치, 경제 지형을 좌지우지하는 균형의 추가 중국으로 갑자기 옮겨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강경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성장세를 막을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중국은 더욱 부유해지고 있고, 군에도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결국 현재 세계의 균형이 어떻게 변화할 지는 미국이 하고 있는 게임의 일부”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은 현재 여러문제를 안고 있고,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힘이 매우 약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강력한 경제를 갖고 있고 중국과 더 효율적으로 경쟁하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미국의 힘이 극적으로 약화되지 않으면서 균형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네이선 교수는 5G 시장에 화웨이 진입을 막고 있는 미국의 노력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 화웨이의 기술이 충분히 기술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만큼 동맹국을 비롯한 전세계 나라들이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그는 “화웨이 보이콧은 보안에 대한 우려로 출발했고, 이후에는 5G 시장을 둘러싼 헤게보니 싸움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면서 “화웨이 문제는 이 둘 모두를 포함하고 있고, 화웨이가 다른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미국이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선 교수는 화웨이의 사례로 대표되는 미국의 ‘경쟁 방식’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로, 인터뷰 과정에서 자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대부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기술과 경쟁력을 키워서 경쟁을 해야지, 상대방을 방해함으로써 경쟁우위에 올라서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는 교육과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충분하지 않고, 이 부분이 가장 취약하다”면서 “우리는 화웨이를 막을 수가 없고 미국은 발전을 통해서 경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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