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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엄청난 힘” 이란 “미친 위협”
美대통령 연일 강경발언 지속
냉온탕 메시지 혼란 가중 우려

이란 “우리경제 폐쇄하려 해”
미국-이란 갈등수위 높아져


2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州) 몽투르빌에서 열린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20 대선 캠페인 행사에 모인 지지자들의 모습이다. 아기가 우는 모습에 ‘가짜뉴스’(fake news)라는 글귀를 써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강경압박 태세를 이어갔다. [AP]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이란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란이 뭔가를 한다면, 엄청난 힘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이란의 종말” 발언에 이은 위협성 발언이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친 대통령”이라며 “(이란을) 위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냉ㆍ온탕을 오가는 일관되지 않은 메시지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트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틀 연속 이어 갔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미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뭔가를 저지른다면, 엄청난 힘(great force)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는 “이란과의 협상 시도는 가짜뉴스”라며 “가짜뉴스가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을 준비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잘못된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그들이 준비될 때 우리에게 전화를 걸 것”이라며 “그 사이 그들의 경제는 계속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과의 협상 의사에서 한발 빼는 듯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과 16일에는 각각 이란과 대화할 수 있고,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상반된 발언을 했었다. 하지만 19일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벌어진 로켓포 공격이 계기가 돼, 이날 갑작스레 강경 발언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교차관은 이날 미국 CNN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미쳤으며, 그의 행정부는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하려면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뿐만 아니라 일관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제재로 이란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으며, 우리 경제를 폐쇄하려 하고 있다”며 “그러면서 우리가 그에게 전화하기를 원한다고? 완전히 미친 대통령!”이라고 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왕세자 등 트럼프 측근들과 동맹국들을 ‘B팀’으로 지칭하면서, B팀이 미국을 테헤란과의 전쟁에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B팀’에 들볶인 트럼프 대통령이 알렉산더 대왕과 칭기즈칸 같은 침략자들이 이루지 못한 일을 성취하려고 한다”며 전날 ‘이란의 종말’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어 “이란을 절대 위협하지 말고 존중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측은 백악관 내에서 의견이 분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결정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안정적이지 못해 혼란스러운 백악관을 상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이란은 “트럼프의 트윗은 자기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란 원자력청은 이날 이란 중부 나탄즈의 시설에서 저농축 우라늄의 생산속도를 4배로 높이고, 이 사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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