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탁현민 “盧 대통령 추모공연 연출 매일 후회…그래도 '운명'으로 받아 들여”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이틀 앞두고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자신이 연출한 최고의 정치쇼는 ‘15초 암전’이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1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탁현민 자문위원이 대담자로 나서 ‘내가 기억하는 노무현, 내가 본 문재인’을 주제로 대담에 나섰다.

탁 자문위원은 자신에게 붙은 ‘쇼쟁이’라는 별명에 대해 “상당히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환송행사 당시 15초 암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자리에 착석을 하고 내가 15초 정도 암전을 시켰다. 남북 정상이 옥외에 앉아 암흑에서 15초, 20초 정도를 가만히 있었다는 것은 경호 측면에서도 그렇고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며 “서로 간 완벽한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또 탁 자문위원은 2009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를 위한 콘서트 ‘바람이 분다’연출로 이명박ㆍ박근혜 정권시절 블랙리스트에 올라 7~8년 동안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탁 자문위원은 노 전 대통령의 추모공연 연출을 맡은 사실을 매일 후회한다고 밝히면서도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탁현민 자문위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의전비서관실의 선임행정관으로 임명돼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행사를 연출했다. 지난 1월 사의를 표명하면서 청와대를 떠난 그는 한 달여 만인 2월21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에 위촉됐다.

탁 자문위원은 청와대 생활에 대해 “뭔가 어떤 큰 결정을 하거나 어떤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방향을 설정할 때 사람을 좀 중심에 놓고 보는 거 같다. 결국은 일이든 삶이든 사람들하고 같이하게 되는 거고,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 어떤 사람하고 같이할 것이냐가 늘 중요한데 청와대에는 제가 좋아하는 분이 계시니까, 개인적으로 조금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들어가서 일하는 내내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근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유시민 이사장과 조국 민정수석의 정계 진출 가능성에 대해 “두 분 다 개인적인 성품으로는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저 따위도 실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게 되는데 그 두 분도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피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개인적으로 한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