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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개국 4억명 투표’ 유럽의회 선거…극우ㆍ브렉시트ㆍ경제ㆍ기후 ‘관전포인트’
유권자수, 인도ㆍ중국 이어 3번째

2015년 난민 위기 이후 유럽 휩쓴 극우 바람

英 브렉시트 가늠자

‘멸종 저항’ ‘노란조끼’ 등 환경ㆍ경제정책 개혁 요구 비등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럽의회 선거가 오는 23일부터 26일가지 나흘간 실시된다. 유럽의회는 유럽연합(EU)의 입법기관이다. EU의 행정부격인 집행위원회의 수반도 유럽 의회 선거에 의해 결정된다. 유럽 통합의 기치로 세워진 EU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 계기다.

이번 선거에선 28개 EU회원국에서 총 4억2700만명의 유권자가 투표권을 갖는다. 이들이 751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유권자수 기준으로 인도, 중국에 의해 전세계 3번째 규모의 선거다.

특히 이번 제9대 유럽의회선거는 2016년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범 유럽 차원의 선거인데다,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는 ‘난민 갈등’ 속에서 치러져 EU의 앞날에 중대한 기로로 꼽힌다.

크게 보면 ‘반(反)난민’을 기치로 내걸며 유럽 전역에서 신흥 정치세력으로 떠오른 극우성향 정당의 성적과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 민심, 기후ㆍ경제 문제에 대한 유럽인들의 ‘표심’ 등이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반난민과 반EU를 주창하는 극우 성향 포퓰리스트 정치세력은 지난 2015년부터 본격화한 유럽 난민 위기 이후 유럽 각국 정치계의 판을 뒤흔들었다.

지난 201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프랑스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이 26%의 득표율로 프랑스 몫 유럽의회 의석 74석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24석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돌풍 재현을 노리고 있다.

영국에서도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미 반난민, 반EU 정당이 이변을 일으켰다. 당시까지 총선에서 단 한 명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던 영국독립당(UKIP)이 29%의 득표율로 1위에 오른 것이다. 이번에도 UKIP 대표출신인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반난민ㆍ반EUㆍ강경 브렉시트 입장의 신생 브렉시트 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영국 정당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이탈리아 집권 ‘동맹’,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 헝가리 집권 빅토르 오르반 총리 등도 유럽의 반난민 극우 돌풍의 핵심 세력들이다.

기후 변화와 경제성장둔화에 대한 대처 요구는 중도 좌우를 중심으로 한 기성 정당 체제의 위기와 새롭게 부상한 극우 성향 정치세력 등 유럽 정치 판도 재편과 맞물려 있는 주요 선거 의제다.

최근 들어 유럽에서는 기후 변화 및 생태계 파괴에 대한 EU 및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16세인 스웨덴의 학생 그레타 툰베리가 불을 지핀, 기후변화에 대한 기성세대의 반성을 촉구하는 젊은 세대의 요구가 거리정치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멸종저항’이라는 이름의 시민단체가 주도한 시위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유류세 인상을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대 ‘노란조끼’가 주말마다 거리를 장악하기도 했다. 기후 변화와, 금융위기 이후 양극화 심화ㆍ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대한 대중들의 요구가 유럽 의회 선거에 어떻게 나타날지에 유럽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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