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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동 KBS 사장의 보도, 예능, 드라마 제작 방침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지난해 4월 취임한 KBS 양승동 사장(58)이 취임 1년을 맞아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동안 재난보도와 대통령 대담 등에서 논란과 이슈가 됐는 부분을 직접 설명하고 앞으로 공영방송으로서 KBS가 나아가야 될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양 사장은 “지난 1년간 의욕은 컸지만, 국민 취지에는 부합하지 못한 1년이었다. KBS가 신뢰도가 많이 추락됐는데, 그동안 신뢰 회복의 가능성은 확인했다. 취약점도 발견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KBS의 보도프로그램, 재난방송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이 자체가 KBS가 거듭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양 사장은 대통령 대담에 대한 경위와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송현정 기자의 대담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반응이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80분간 대통령 대담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은 처음이었다”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인터뷰할 기자가 송 기자로 확정된 게 방송 1주일 전이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좀 더 준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내 방에서 집중해서 방송을 지켜보다 보니 논란이 된 표정이나, 중간에 말을 끊으려고 했던 부분에 대해 개인적으로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 나는 상춘재에서 긴장과 부담속에서 인터뷰를 했던 송 기자를 격려해주었다”고 덧붙였다.

또 양 사장은 “송현정 기자에게 과도하게 포커스가 가는 건 부담스럽다. 내용 자체가 관심을 받았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면서 “기자는 칭찬 받는 직업이 아니다는 말이 있다. 성장통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양 사장은 최근 강원 고성 산불에 대한 재난보도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난 보도 취약을 보완하고 있고, 곧 완성될 것이다. 부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TF(태스크포스)팀이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취임 초기에 밝힌 외주제작사들과의 상생 문제와 관련해서는 “무기 계약직들이 차별받고 있어 일반직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제작비 인상, 제작진에게 인센티브 주는 조치 등을 단계적으로 취하고 있다”면서 “KBS 재정이 어렵지만 이미 약속한 거고, 건강한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KBS 예능과 드라마는 과거에 비해 많이 약화됐다. 지상파가 종편과 케이블에 주도권을 넘겨준 상태다. 최근 들어 ‘닥터 프리즈너’ 등으로 KBS 드라마가 회복 기미를 보여주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드라마와 예능은 여전히 위기다. 드라마와 예능을 공영성으로 갈 건지, 대중성을 중시해 경쟁력 강화로 갈 건지도 파악이 잘 안된다.

이에 대해 양 사장은 “드라마와 예능은 공영성과 대중성 두가지가 다 필요하다. KBS는 지탄받는 방송을 해서는 안된다.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 기반이 탄탄해야 한다. 저는 시사다큐 PD 출신이라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예능과 드라마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지금까지 보도와 시사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 예능과 드라마쪽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쓸 것이다”고 밝혔다.

드라마와 예능을 총괄하는 이훈희 제작 2본부장은 “드라마와 예능에서 공익성과 대중성이 양립할 수 있는지는 어려운 문제지만, 두 가지를 손에 쥐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면서 “드라마와 예능은 케이블 방송이 더 앞서가고 있음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노력하겠다. 연합 OTT 출범속에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많은 일들이 터져 여기에 집중못한 면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경쟁력을 어떻게 회복할지 고민중이다. 하반기중에는결과를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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