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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만 때리는 김관영, 안철수계 결집 유도하나
-김관영, 공개석상서 유승민 연일 공격
-바른정당ㆍ국민의당계연대 분열 자극
-유승민에 각세우며 정치적 무게감도↑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연일 유승민 전 대표를 저격 중이다. 바른정당계 수장을 공격하며 국민의당계 인사들을 결집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며 정치적 무게감을 더하려는 움직임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의 유 전 대표 비판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

그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유 전 대표를 향해 “다음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달 것인가, 2번과 함께 할 것인가, 아예 2번으로 나갈 것인가”라며 “자유한국당과 통합ㆍ연대를 감안하거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주 최고위원회의 때는 “유 전 대표가 개혁을 기대할 수 없는 정당에 오해 소지가 있는 통합 메시지를 보냈다”며 “한국당 입장에선 (통합)명분을 만들어달라는 시그널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을 ‘양치기 소년’이라고 한 오신환 의원은 물론, 자신을 수차례 공개 비판한 하태경ㆍ지상욱 의원도 못본척 넘어가고 있다. 심지어 같은 지도부에 있는 하 의원은 한국당ㆍ민주평화당과 연대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따라서 그가 유 전 대표만 거듭 ‘정조준’하는 게 의도된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후 회의실을 나와 이동하고 있다. [연합]

정치권은 김 원내대표가 유 전 대표 중심의 바른정당계, 안철수 전 대표 주축인 국민의당계 간 연대를 깨기 위해 이같은 행보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정당계 의원 8명(정병국ㆍ유승민ㆍ이혜훈ㆍ오신환ㆍ유의동ㆍ지상욱ㆍ하태경ㆍ정운천)과 국민의당계 의원 7명(권은희ㆍ김삼화ㆍ김수민ㆍ김중로ㆍ신용현ㆍ이동섭ㆍ이태규)은 전날 김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냈다. ‘물과 기름’을 자처하던 양대 계파가 한 배를 탄 것이다. 국민의당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사실상 구심점인 유 전 대표의 한국당행 등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민의당계 회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계 관계자는 “서로를 향한 뿌리 깊은 불신을 자극하는 전략”이라며 “비교적 세력이 약한 바른정당계를 고립시키려는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재선 의원으로 대권주자인 4선 의원을 공격하는 데 따른 효과다. 결과적으로 유 전 대표가 반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이끌면서 입지를 더 넓히기도 했다.

그가 개혁 이미지를 굳히면서 유 전 대표에게 지속 유효타를 날릴 시 ‘차세대 정치인’으로 싹을 틔울 가능성도 있다. 유 전 대표와 같은 ‘개혁가’ 이미지를 가진 한편, 지역 기반은 영남과 호남 등 정반대에 있어서 맞상대로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특히 호남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빼곤 차세대 정치인이 부족한 상태”라며 “다만,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추진 중 상당수 적을 만든 건 오랜 기간 족쇄가 될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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