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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공포’, 중동 넘어 전세계로 확산…스리랑카, 추가 테러 우려 고조
美 연합군 공격으로 중동 내 지휘체계 무너져
전문가 “IS 패배하지 않아…안보 지형따라 전략 수정”
스리랑카 경찰 “추가 테러 공격 임박했다는 정보 입수”

25일(현지시간) 스리랑카 네곰보에서 열린 폭탄테러사건 피해자 장례식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수니파 극단주의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폭발테러에 대한 배후를 자청하고 나서면서, 기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했던 IS의 활동이 세계 각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스리랑카 테러 사건은 더 이상 중동지역을 통제하려는 노력이 IS에 중대한 위협이 되지 않음을 전세계에 상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유일한 이유인 IS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한 이래수차례 ‘IS 소탕’을 강조해왔다. 이 주장은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철수시키기 위한 근거로 이용됐다. 지난 달 말 백악관은 미 연합군의 작전으로 시리아에서 IS가 완전히 제거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스리랑카 폭탄테러는 IS의 건재함을 증명하는 동시에, 이들의 활동 반경이 미국 연합군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는 중동을 벗어나 전세계 국가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테러 위협을 추적하는 뉴욕 플래시포인트의 레이스 알쿠리 공동창업자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IS는 혼란에 빠진 것도 아니고, 패배한 것도 아니다”면서 “IS는 변화하는 안보지형에 맞춰 자신들의 전략을 재정비하고 수정하는데 능숙하다”고 말했다.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시리아 민주군의 공격으로 인해 파손된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AP]

전문가들은 IS의 분산이 단지 최근에 일어난 변화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일찍이 IS는 칼리프국(IS가 선포한 이슬람교 국가) 건설을 전세계적 프로젝트로 여겨왔다. 이미 2015년부터 세계 각지에 ‘전사들’을 보내 해당 지역의 극단주의 단체들을 흡수해왔다는 설명이다.

NYT는 “부활절 참사의 배후로 지목된 스리랑카 현지 이슬람조직 NTJ의 조직원도 IS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진들이 인터넷 상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IS의 탈(脫) 중동 움직임은 시리아와 이라크 내 지휘통제 체계가 무너지면서 가속화됐고, 전세계를 테러의 영향권으로 몰아넣고 있다. 킹스 칼리지 런던 내 국제센터의 찰리 윈터 선임연구원은 “핵심이 약해지면서 주변이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스리랑카 경찰은 지난 부활절 당시 자살폭탄테러를 계획했던 최소 2명 이상의 용의자들이 도주 중이라면서 ”또다른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인터넷에 용의자의 사진을 공개하고 핫라인을 통해 용의자와 관련된 제보를 받고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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