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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조선반도 문제 공동 조종ㆍ연구”ㆍ푸틴 “해법 도출 기여”
-김정은, 포스트 하노이 러 우군 끌어들이기
-김정은 “전세계 초점 조선반도 문제에 집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첫 북러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북러정상회담에서 한반도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대해 논의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단독정상회담과 이어진 양측 참모들과 함께 한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반도문제에 대해 큰 비중을 할애했다.

김 위원장은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전세계 초점이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에 집중돼있다”며 “같이 조선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서로 견해를 공유하고, 앞으로 공동으로 조종 연구하는데서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비핵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와 공조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공동 연구ㆍ조종이라는 표현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사전정지작업을 벌인 지난 1월 북중정상회담 때도 등장했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들은 북중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조선반도정세 관리와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 조종해나가는 문제와 관련하여 심도 있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진행했다”고 전하며 중국을 북미협상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푸틴 대통령도 단독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문을 계기로 “한반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해결법 도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신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양자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어떤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지,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등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대화 발전과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당신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진 확대회담 모두발언 때도 이번 방러 목적이 북러관계 강화와 함께 한반도 및 동북아정세 공조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나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지금 세상이 관심적으로 보는, 초미의 관심사로 되는 조선반도와 지역정세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또 앞으로 전략적으로 이 지역 정세와 안정을 도모하고 공동으로 정세를 관리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고”라면서 “전통적인 두 나라 관계를 보다 새세기 요구에 맞게 더 건전하고 발전적으로 키워나가는 데 나서는 문제들을 교환하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 역시 “오늘 우리는 단독회담에서 우리 관계 역사에 대해 언급하고 현재 실태와 앞으로 전망에 대해 다 이야기했다”면서 “그리고 모든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반도 문제를 중점 논의했음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정세가 앞으로 긍정적 방향으로 전환되기 위해 우리가 어떤 행위를 취해야할 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혀 북러가 향후 비핵화협상 대응 전략을 둘러싸고 일정 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북러 정상회담은 2011년 8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 이후 8년 만이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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