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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기 증상 감기와 비슷한 ‘뇌수막염’…10명 중 1명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
-4월 24일 세계 뇌수막염의 날
-고열ㆍ두통 등 감기와 증상 비슷
-예방백신으로 90% 이상 예방 가능

[사진 설명=초기 증상이 고열,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한 뇌수막염은 제 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고열, 두통 등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오인하기 쉬운 뇌수막염은 제 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10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행히 뇌수막염은 백신으로 90% 정도 예방 효과가 있어 예방접종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해 보인다.

매년 4월 24일은 세계 ‘뇌수막염의 날’이다. 세계적으로 뇌수막염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의 수는 매년 280만 명이 넘는다. 특히 수막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Hib), 폐렴구균 등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매년 전세계에서 사망하고 있는 사람은 약 17만 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뇌수막염의 후유증은 환자뿐 아니라 주변인들에게도 남는다. 실제 뇌수막염 생존자의 가족들은 우울, 불안 등이 평균적으로 2.3배 더 높으며 보호자의 40%는 일반 사람들에 비해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의 국내 발생은 한 해 20건 이하로 많지 않은 수준이지만 일단 발병하면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초기 두통, 고열 등 감기나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의식이 혼탁해지고 피부 출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24시간 이내에 빠르게 진행되어 10명 중 1명이 사망하거나 생존하더라도 높은 확률로 뇌 손상, 사지 절단, 청각손실 등 매우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될 수 있다.

특히 성인의 약 5~10%가 수막구균 무증상 보균자로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발병할지 모르는 특징을 가진다. 국내의 경우 공식 보고 건수보다 실제 발병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막구균 뇌수막염 발생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배양, 뇌척수액 항원검사, 중합효소연쇄반응과 같은 진단법이 적절히 사용되어야 하는데 현재 국내에서는 배양만으로 진단하고 있어 정확한 발생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의 발생 빈도는 4~5개월 영아에서 가장 높으며 이어서 15~19세 청소년기에 두 번째로 높은 양상을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1세 미만의 영아와 16세에서 23세 사이 청소년 등을 수막구균성 질환의 위험성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국가에서 필수접종 지정해 백신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영국 및 캐나다에서도 청소년 예방접종 스케줄에 포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감염학회가 ‘2014년 대한감염학회 성인 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10-16세 청소년의 수막구균 뇌수막염 예방접종 필요성을 제시했다. 특히 필수적인 단체생활로 인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군인의 경우 입소하는 모든 장병을 대상으로 수막구균 백신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수막구균 뇌수막염 백신은 생후 2개월부터 접종할 수 있으며 고위험군인 영유아와 청소년 접종 시 영유아 및 청소년 필수예방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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