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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간 보는(?)’ 김정은 “中일대일로 초청받았지만 무응답”
-“中, 김 위원장 초청했으나 답 못받아”
-북미 교착 후 ‘中에 얻은 것 별로 없는 北, 러와 밀착 가속화’ 분석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공군 제1017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26일부터 중국 베이징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포럼에 초청받았으나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담판 국면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놓고 저울질하는 김 위원장의 상황판단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국과는 네 차례 정상회담을 했지만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속도를 내는 맥락에도 ‘이번엔 중국 대신 러시아’라는 의도가 깔려있단 해석에 힘이 실린다.

북중관계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18일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 포럼에 김 위원장을 초청했지만, 북한이 답을 안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측 초청은 지난 3월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중국은 북한을 일대일로에 초대해 참여시킬 틀은 만들어놓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5월 일대일로 첫 정상포럼엔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이 이끄는 대표단이 초청받아 참석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 측 초대에 응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의 ‘모호한 제스처’를 꼽고 있다. “중국이 북한에게 ‘제3의 길’이 되어주길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북미 핵 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북한은 중국에 거는 기대감이 더욱 컸으나 정작 중국의 ‘확약’이 없었다는 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대북지원ㆍ유엔 제재 해제 등에서 중국의 상당한 역할을 바랐지만, 북한 입장에선 희망사항으로만 끝나고 있단 뜻이다. 특히나 김 위원장에게 중국 일대일로 포럼은 사상 최초의 다자외교무대 데뷔다. 부담스러운 자리다. 얻는 것 없이 초대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중국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배경엔 미국이란 변수가 자리하고 있다. 이른바 ‘미ㆍ중 전략경쟁’이다. 김 소장은 “정치ㆍ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대미관계에서 북핵문제가 변수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했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 특히나 중국 입장에서 미국과의 무역협상은 핵심 현안이다. 그마저 마무리짓지 못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무응답에도 불구하고 일대일로 포럼 참여를 강력하게 요청하지 않고 있는 이유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소식통은 “러북정상회담이 8년 만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푸틴 대통령이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에 앞서 김 위원장과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집사 격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을 시찰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후지TV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17일 김 부장이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역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을 포착했다며 김 부장으로 추정되는 남성 모습이 담긴 영상을 방송했다. FNN은 그러면서 김 부장이 북러 정상회담의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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