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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러회담 앞둔 김정은 ‘릴레이’ 군사행보, 왜?
-16일 평양 방어 공군부대 지도
-17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참관
-“새 무기 설계상 지표 완벽검증”
-정확도 높은 순항미사일 추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6일 공군 전투기 비행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러정상회담을 앞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방어하는 공군부대를 지도하고, 다음날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하는 등 연이틀 군사행보를 보여 그 배경이 주목된다.

지난 2월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우리 정부의 군사회담 및 정상회담 등의 대화 제의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8년 만의 북러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 릴레이 군사행보를 보인 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펴친 ‘비핵화’와 ‘평화’ 구상이 현실적 난관에 봉착하면서 제3의 러시아를 끌어들여 국면을 타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한 신형 무기 개발 등의 이미지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내적 안정을 꾀하고, 올해 우리 공군이 북한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를 실전 배치할 것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24~25일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러정상회담이 실제로 열리게 되면 지난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티아 공화국 수도 울란우데에서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8년 만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최고 지도자가 된 이후 첫 북러정상회담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4월 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하시고 지도하셨다”고 전했다. 그 전날에는 평양을 방어하는 공군부대를 찾아 전투기 비행훈련을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무기체계의 개발완성은 인민군대의 전투력 강화에서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가지는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중앙통신은 “각이한(여러가지) 목표에 따르는 여러가지 사격 방식으로 진행한 사격시험에서는 특수한 비행유도 방식과 위력한 전투부 장착으로 하여 우월하게 평가되는 이 전술유도무기의 설계상 지표들이 완벽하게 검증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략무기를 개발하던 시기에도 늘 탄복했지만 이번에 보니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 노동계급이 정말로 대단하다, 마음만 먹으면 못 만들어 내는 무기가 없다”면서 사격시험 결과에 ‘대만족’을 표했다.

그는 ‘군수생산을 정상화하고 국방과학기술을 최첨단 수준으로 계속 끌어올리는 데서 나서는 단계적 목표와 전략적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한 과업과 방도도 밝혔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이날 시험에는 김평해ㆍ오수용 당 부위원장, 조용원ㆍ리병철 당 제1부부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당 간부들과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박정천 북한군 포병국장 등 북한군 수뇌부가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군이 개발한 신형 무기 시험을 현장에서 지도한 것은 지난해 11월 16일 보도된 신형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이후 5개월 만이다.

북한군이 이번에 개발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제한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는 무관한 순항미사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대지, 공대지, 함대지 뿐 아니라 지대함, 지대공, 공대함, 함대함 등으로 변경 가능한 단거리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상, 함정, 잠수함에서 발사 가능한 우리의 현무-3과 유사한 것으로, 탄도미사일에 비해 사거리가 짧고 탄두 중량이 제한되나 정확도가 높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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