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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상 후유증에 다리절단 위기, 몽골 청년에 인술 펼쳐
-20대 청년 바트자야, 대동병원서 수술받고 재활치료 중
-건설현장 노동으로 와병중인 어머니와 5명 형제 부양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대동병원(박경환 병원장)은 총상을 입은 몽골 청년을 초청해 수술 및 치료를 지원했다고 17일 밝혔다.

몽골 청년 바트자야(28세)는 2009년 7월1일(당시18세) 수흐바트르 광장 대규모 시위 때 오른쪽 다리에 총상을 입어 당시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 진료를 받았으나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치료시기를 놓쳤다. 1년이 지난 후에서야 상처 세척 및 변연절제술과 항생제 시멘트 삽입, 외부 고정술을 받고 두달 뒤 제거술과 외부 교정기 교체술을 받았다.

늦은 처치로 인해 총상 부위가 호전되지 않아 2010년 1월 13일 골 이식술 및 우측 족부 장무지 굴곡건, 족지 굴곡건 절제술을 시행 받은 후, 27회 항생제 등 치료를 받았으나 오른쪽 다리의 근육이 점점 수축되어 많이 짧은 상태로 발뒤꿈치로 내 디딜 수 없으며 신경 감각을 잃은 상태로 무릎이 반대로 꺾여서 접히는 상태에 이르게 됐다.

바트자야는 일상생활도 불편한 와중에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를 부양하면서 5명의 형제들과 살아가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통증 및 보행 장애임에도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다.

몽골 현지 의료기관에서는 현재 몽골 의료기술로는 더 이상 수술 및 치료가 불가하다는 판정과 함께 다리 절단술을 권유 받았다. 다리를 절단하게 되면 그나마 눈치 보면서 일하던 건설 현장에서 더 이상 근무를 할 수 없어 바트자야는 몽골명예영사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바트자야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김인태 몽골명예영사와 대동병원이 발벗고 나섰다. 환자의 입원비 일부를 대동병원이 지원하고 나머지 입원비 및 체재비를 김인태 몽골명예영사가 지원, 항공료는 미아트 항공에서 지원키로 했다.

이번 몽골 총상 청년은 족부 담당 정형외과 유성호 과장과 무릎 담당 정형외과 김영준 과장이 동시에 집도한다.

정형외과 유성호 과장은 “사고 후 오랜 시간이 경과하여 생각한 대퇴부 수술보다 더 심각한 족부 수술을 함께 진행하게 됐지만 다리 절단술을 시행하지 않고 최대한 다리를 보존하며 생활에 불편함이 없이 발뒤꿈치로 걸을 수 있는 방향으로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경환 병원장은 “몸이 불편한 와중에 가장으로서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바트자야의 사연을 듣고 환자의 수술 및 치료 지원을 진행하기로 결심했다”며 “한국의 선진 의료를 통해 바트자야의 삶에 신체적, 정신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동병원은 부산 우호협력도시인 몽골과 현지 의료봉사, 나눔 의료, 의사 연수 등 꾸준한 의료 교류를 진행하고 있으며 부산시가 주관하는 해외의사연수 및 해외환자 나눔 의료 지원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2016년 몽골 청년 고관절 환자와 2017년 손목이 ‘ㄱ’자로 골절된 몽골 소녀에게 나눔 의료를 시행했다.

몽골 청년 바트자야는 11일 한국으로 입국해 몇 가지 검사를 진행 한 후 16일 수술해 3~4주간 회복 및 재활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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