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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비건 모스크바行 “北 FFVD 논의”…김정은 방러 논의 주목
-러시아 北노동자 등 대북제재 이행 공조 당부할 듯
-北고려항공, 23일 블라디보스토크 임시편성 눈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북러정상회담 임박설이 대두된 가운데 북미실무협상을 이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17~18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주목된다. 비건 대표가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달 뉴욕 유엔본부를 찾은 모습. [AP]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북러정상회담 임박설이 대두되는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7~18일 러시아를 찾는다.

미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러시아 당국자들과 만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이끈 비건 대표가 러시아를 찾는 것은 작년 10월 이후 6개월여만이다.

비건 대표는 러시아 방문을 통해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현황을 설명하고 러시아 측의 대북제재 이행 공조를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와 관련해 중국과 함께 러시아를 거론하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도움을 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더 잘 할 부분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북제재 이행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대북제재를 둘러싸고 적잖은 간극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꾸준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를 완화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러시아가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북한과의 석유 거래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우지 않고 있다.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송환 문제도 미러 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따라 북한 해외 노동자들의 계약 기간 만료시 연장하지 못하도록 하고 올해 말까지 모두 송환시키도록하는 내용의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수는 한때 3만4000여명에 달했으나 작년 11월 기준으로 1만1000여명 선까지 줄어들었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 측에 자국 노동자들이 계속 러시아에 잔류하기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비건 대표의 모스크바행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및 북러정상회담 관측이 제기된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지만 북러정상회담을 준비중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김 위원장의 해외 방문시 의전과 경호를 담당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이미 지난달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둘러봤다. 여기에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 1대가 오는 23일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임시편성돼 김 위원장의 방러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최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한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들과 친선과 협조의 유대를 강화하겠다며 사실상 중국과 함께 러시아와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러시아 측과 북러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건 대표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유엔을 찾아 주요 17개국 대표와 만난데 이어 런던으로 이동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개국과 북한의 FFVD 공조방안을 논의했으며 지난달 24~27일에는 중국을 방문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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