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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 디바 나윤선, 유럽 한류스타.. 워너뮤직과 계약
-10집 음반 ‘Immersion’으로 우리에게 돌아온 디바 나윤선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한국 대중음악으로 유럽 주류사회에 들어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을 제외하면 한국 아이돌들이 유럽 메이저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재즈 가수 나윤선의 유럽에서의 활동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나윤선은 데뷔 후 20여년간 치열하고 꾸준한 음악 활동으로 한국을 넘어 명실상부한 유럽 최고의 재즈 가수로 우뚝 섰다.

나윤선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Chevalier(Ordre des Arts et des Lettres) 서훈, 두 차례의 골든 디스크(프랑스와 독일) 수상, 독일의 그래미라 할 수 있는 ‘Echo Music Award’를 수상하는 한편, 유네스코지정 세계 재즈의 날(매년 4월 30일)에는 쿠바 하바나에서 열린 공식행사 무대에 초청 받는 등 매년 100회 이상의 공연을 지속하며 아시아 아티스트로서 거의 유일하게 유럽시장에서 빛나는 성공을 거두었다.

그런 나윤선이 열 번 째 정규 음반 이머젼(Immersion)을 발표했다. 이번 10집 앨범을 세계 3대 음악 메이저 레이블인 워너뮤직 그룹과 월드와이드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음반이 나윤선의 10집 음반이면서 메이저 음반사를 통해서 발표되는 첫 앨범이라는 사실은 그간 나윤선이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긴 시간을 흔들림 없이 묵묵히 걸어왔음을 알게 한다.

이번 음반 이머젼(Immersion)은 그녀의 음악 여정을 담은 결정체로서 대중성과 예술성의 절묘한 조화를 어떻게 이루어내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상징적 음반이며 나윤선 음악의 정수라 말할 수 있다.

​나윤선은 “무대에 서는 것과 스튜디오에서의 녹음 작업은 항상 보완관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라이브를 하듯 녹음하던 기존의 원 테이크 녹음 방식을 벗어나 이번 신보는 과감한 시도와 새로운 사운드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레코딩 스튜디오에서의 작업 기간을 대폭 늘렸다. 특히, 이번 음반은 전작들에 비해 나윤선의 자작곡들이 도드라져서 그녀의 작·편곡 능력을 실감할 수 있기도하며 동시에 그녀의 음악적 자신감을 읽을 수 있다. 


니나 시몬 헌정 음반을 통해 만났었던 프랑스의 대표적인 프로듀서 끌레망 듀꼴(Clément Ducol)은 나윤선의 자작곡에 매료되어 그녀의 음반에 참여하기를 자청하였고, 나윤선과의 밀도 있는 작업으로 새로운 공간감과 특별한 사운드를 이끌어 내었다.

특히 ‘In My Heart’ ‘The Wonder’ ‘Mystic River’ ‘Invincible’ 등은 탄탄한 구성력과 강력한 멜로디의 중독성이 조화를 이루어 작곡가로서 나윤선의 존재감을 실감케 하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첫 번째 수록곡 ‘In My Heart’(내 마음 깊이)는 11세기 페르시아의 신비주의 시인 Rumi의 시에 곡을 붙여서 인간의 절대적 사랑을 노래하였고 세 여성 작사가들의 섬세하고도 강렬한 언어도 나윤선의 목소리를 만나며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몰리 샨티 카르멘의 ’The Wonder’(사랑, 그 경이로움)는 연인들의 경이로운 사랑을 표현하였고, 로시타 케스의 ‘Mystic River’는 미스틱 리버(신비로운 강)를 외치며 자신의 상황을 헤쳐나가는 강렬한 여인의 모습을 시적으로 담아냈다. 한편 버드 폴라의 ‘Invincidible’(아무도 꺾을 수 없는)은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담담하게 건네는 대화와도 같다.

나윤선이 선택한 기존 곡들은 주로 오염 되어가는 환경, 사랑의 서투름과 부재, 보편적 인류애 등을 담아내고 있다. 그녀는 음악을 통하여 꾸준히 자연과 삶 그리고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세상의 모습과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을 노래해 왔다.

3월 8일 유럽에서 최초 출시 된 이번 신보는 4월 10일 한국에도 출시됐다. 아시아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순차적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월드 투어가 2020년 말까지 이어지고 2019년 올해 12월에는 국내투어도 예정돼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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