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병기 연예톡톡]‘미스트롯’, 현행 심사방식은 괜찮은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TV CHOSUN ‘내일은 미스트롯’의 시청률이 높다. 6회 시청률이 11.2%(닐슨코리아)를 달성해 기존 종편 예능 시청률 1위인 JTBC ‘효리네 민박 시즌 2’(10.75%)의 기록을 경신했다.

트로트를 오디션과 접목시켜 아이돌이나 힙합 오디션 등 점점 익숙해져 가는 기존 오디션과는 다른 시장을 노린 게 통했다. 중년들의 ‘최애’ 프로그램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용두산 엘레지’를 열창하는 등 고음을 잘 소화하는 송가인의 팬들이 생기고, 12년차 가수인 김양이 목소리가 잘 안나와 탈락하는 걸 보면서 안타까워 하다 보면 어느새 몰입하게 된다. 아이 셋을 기르고 있는 정미애가 춤과 노래 모두 괜찮게 소화하는 장면도 흐뭇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붉은색 드레스에 미스코리아 미인대회 콘셉트를 차용하다 보니, 저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창력 외에도 섹시함으로 승부하라는 것인지, 밤 무대 가수 경연 대회인지 잘 모를 때도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성 없는 마스터 군단들이 심사하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다. 제작진은 전문가의 시선에 박힌 트로트가 아닌 ‘대중적인 트로트’를 뽑아냈다고 했다.

편견을 갖고 보지 않는 마스터들의 시선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전문성을 가지고 보지 않는 마스터들의 시선이라고 말해야 옳다. 오히려 전문성이 없어 결과적으로 심사에서 편견이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일대일 데스 매치 등에서 6대 5로 당락이 결정되는 수가 있어, 한 사람이라도 비전문가가 있다면 억울한 탈락자가 나올 개연성이 있다. 대학 입시에 임하듯, 열심히 준비하고 올라온 참가자들에게 비전문적인 심사를 한다는 건 예의가 아니다. 따라서 마스터 군단 모두 1인 1표를 행사하는 현행방식을 바꿔, 비전문가는 멘트만 하게 하고 심사에는 참가하지 못하는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이런 현재의 심사 방식은 시청률 면에서는 손해볼 게 없지만, 적어도 넉다운 방식을 채택한 서바이벌이라면 공정한 심사에 의해 당락이 결정돼야 한다.

하지만 박명수, 붐, 차오루 등은 전문성이 결여된 상태로 심사에 참가한다. 박현빈은 심사평을 거의 내놓지 않는다. 이들은 참가자가 노래할 때 추임새를 넣거나, 함께 춤을 추며 흥을 돋우고 있다.

심사위원석에서, 창법을 지적하며 노래를 최대한 살리는 법을 가르쳐주는 트로트 가수 장윤정과 ‘사랑의 배터리’ 작곡자인 조영수를 빼면, SBS ‘스타킹’ 트로트 특집이나 다름없다. 심지어 창법을 지적하는 장윤정의 주관적인 심사평도 자칫 위험하다.

적어도 심사위원이라면, 힘들게 무대에 오른 참가자가 무엇을 잘했고 못했고, 무엇을 개선해야 되는지 ‘팁’을 줘야 한다. '슈퍼스타K’의 윤종신, ‘K팝스타’의 박진영과 유희열의 심사평을 듣고 있으면, 참가자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들을만한 게 있어 인기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미스트롯’에는 그런 게 없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