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여야 너도나도 TK행…미리 표심잡기 행보
-與, 대구ㆍ포항 방문…“산업 최대한 뒷받침”
-野, 민생대장정 포항서 시작…‘집토끼 지키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대구시 동구 신서동 한국감정원에서 열린 대구시 예산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여야가 너도나도 TK(대구ㆍ경북) 민심잡기에 나섰다. 여야 모두 포항 지진 후속대책을 강조하며 내년 총선 표밭을 미리 다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0일 대구에서 현장최고위원회와 예산정책간담회를 열고 대구지역 산업의 발전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대구의 섬유산업이 수출에서 상당히 호조를 보이고 있어 다행인데 섬유사업 자체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대구가 세계로봇산업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정부도 뒷받침하고 당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 좀 더 많이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당에서 노력하고, 전략적 관점에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예산정책간담회엔 박광온ㆍ김해영ㆍ남인순ㆍ이수진ㆍ이형석 최고위원은 물론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마치고 여의도로 복귀한 김부겸 민주당 의원도 동행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대구 일정을 마치고 포항 지진 피해자 대피소 현장도 찾는다. 당 지도부는 지진 피해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포항 지진 후속 대책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경상북도 예산정책간담회도 개최한다.

민주당이 예산정책간담회와 함께 포항 민심을 챙기는 배경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험지인 TK를 미리 챙겨야 한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4ㆍ3 보궐선거를 준비하며 PK(부산ㆍ경남) 지역에만 몰두했던 터라 행여나 TK를 홀대했다는 여론이 나올 것을 염려했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 ±2.0%포인트)에 따르면 TK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정평가율은 57.2%로, 긍정평가율(36.9%)을 크게 앞서고 있다. 4ㆍ3 보궐선거 전후로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민주당의 일간 지지율이 TK에서 소폭 오르긴 했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경북 포항 흥해체육관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 지역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도 이에 질세라 TK 사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날 경북 포항지진 피해 현장을 찾아 포항 지진 진상조사와 피해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국민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민생대장정의 첫걸음으로 재난 피해를 본 어려운 지역을 찾았다”며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국민의 고통을 챙기겠다”고 했다. 황 대표가 ‘민생대장정’의 첫 일정으로 포항을 택함으로써 한국당의 텃밭인 TK가 취우선 순위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황 대표는 이달 중으로 전국 시ㆍ도당 순회 일정으로 대구시당도 찾을 예정이다.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시점을 활용해 보수층을 최대한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여야는 포항 지진 추경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포항 지진, 미세먼지 등은 물론 민생 경제를 모두 아우르는 추경을 추진 중인 반면 한국당은 ‘재해 추경’과 ‘비재해 추경’으로 나눠 추진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의 ‘총선용 추경’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re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