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외통위 한국당 간사 라디오 인터뷰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 임명 두고 파행 예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을 두고 ‘상임위 협조 거부’를 외쳤던 한국당이 이번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임명을 두고 “앞으로 국회 상임위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며 파행을 예고했다.

김재경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한국당 간사는 9일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지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해 자질이나 도덕성 문제가 있어 임명이 강행될 경우 국정 협조가 어렵다는 말을 했었다”며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기 때문에 당분간 국회 상임위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중대한 외교적 현안이 있다면 보이콧이 능사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남북 경제협력이나 대화 재개 문제는 수년간 이어지는 흐름 속에 있는 상황으로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국회와 논의를 하고 싶었다면 인선에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에 대해서는 “대학에서 이론적 뒷받침을 한 경험은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 협상에 나서는 실무적 능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은 정부에서도 반박하지 못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국민 생각과 거리가 있는 김 장관의 대북관”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 전체의 정서를 읽고 정부가 부담 없는 후보자를 임명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북한의 선의에 기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조건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환상을 강하게 갖고 있는 김 후보자에 대해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이날 야당의 반대에도 임명이 강행된 두 장관을 규탄하는 의미에서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정국 대치가 심화되고 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