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김연철 장관 첫 출근날 맹비난…“통일부, 하는 일 없는 식객”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南정책 전환 촉구
-시행계획 겨냥 ‘말공부질’, ‘빈껍데기’ 비난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9일 통일부가 최근 발표한 ‘2019년도 남북관계발전 시행계획’을 언급하며 통일부를 겨냥해 ‘아무것도 하는 일 없는 식객’이라고 비난했다. 김연철 신임 통일부장관이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첫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9일 선전매체를 내세워 통일부를 겨냥해 ‘하는 일 없는 식객’, ‘현실성 없는 말공부질’ 등의 표현을 동원해가며 비난했다. 또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열어나가기 위해 민족공조 입장을 확고히 견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과연 현실성이 있는가’라는 제목의 개인명의 논평에서 통일부가 최근 발표한 ‘2019년도 남북관계발전 시행계획’(시행계획)을 거론하며 “내용을 면면이 뜯어보면 그야말로 아무런 현실성도 없는 말공부질에 불과하다”며 “아무런 가치도 없는 빈껍데기”라고 폄하했다. 이어 “시행계획이라는 것을 해부해보면 지난 3월 작성한 ‘2019 통일부 업무계획’의 복사판”이라며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자주적 입장에서 북남관계를 새롭게 발전시켜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은 꼬물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또 “시행계획이 국회에 제출되자마자 통일부가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다는 생색이나 내여 아무것도 하는 일없는 식객이라는 비난을 면해보려고 오그랑수를 쓰고 있다는 여론만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김연철 신임 통일부장관 첫 출근에 맞춰 통일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달 28일 국회에 보고한 올해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범정부적 정책 추진 방향을 담은 시행계획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 성사를 비롯해 남북정상회담과 남북 장관급 대화채널인 고위급회담 정례화 등의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민족공조에 평화와 번영, 통일이 있다’는 제목의 다른 글에서는 “지금 민족의 화해와 단합으로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어나가려는 겨레의 의지는 날로 높아가고 있다”며 “북남관계가 겨레의 지행과 요구에 맞게 발전하자면 무엇보다도 민족공조가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세와의 공조가 아니라 민족공조의 길에 나서는 것만이 살길이며 여기에 민족의 밝은 앞날을 열어나가는 지름길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우리 민족끼리의 입장을 확고히 견지할 때만이’라는 또 다른 개인 명의 글에서는 미국이 ‘한미공조라는 족쇄’를 얽어매고 남북관계의 속도조절을 압박하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교류사업에 간섭하고 있다면서 외세가 아닌 민족을 중시하고 민족의 힘에 의거해 문제를 풀어야한다고 촉구했다. 북한 선전매체의 이 같은 주장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을 다분히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