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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의겸 투기 논란’ 靑관사는 어떤곳?…‘靑에서 1㎞’ 관리비만 내면 돼
-‘지방에 거주’ 박수현 전 대변인
- 서울로 오며 살던 곳 이어받아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국회의장 비서실장)이 2017년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청와대 직원 관사인 대경빌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계단. 지방에 거주하던 박 전 대변인은 당시 이곳에 거주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25억7000만원에 매입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구역 복합건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야권을 중심으로는 ‘시세차익을 겨냥한 투기성 매입’이라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변인이 현재 살고 있는 청와대 관계자들을 위한 관사 대경빌라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지난해 2월 임명된 직후 서울 종로구 옥인동의 전셋집을 정리하고 종로구 궁정동에 있는 ‘청와대 관사’로 입주했다. 현재 김 대변인이 살고 있는 관사는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국회의원을 지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국회의장 비서실장)이 홀로 지내던 공간을 이어받은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방 출신의 박 전 대변인을 위해 관사 입주를 권유했었다. 문 대통령은 변호사 사무실이 있는 부산에서 거주하다, 참여정부의 첫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부임하면서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할 때 애를 많이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고 박 전 대변인을 ‘배려’한 것이다.

대변인으로 부임한 지 두 달가량 됐던 2017년 7월 박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근 첫 날’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관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 출근 첫 날, 문재인 대통령의 첫 인사는 숙소 걱정이셨고, 이미 많은 언론에 알려졌듯, 대통령이 직접 나의 숙소를 주선해 줬다’면서 ‘그 영광되고 엄청난 집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70년대식 작은 시멘트 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을 오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미어지기도 하며, 행복하기도 하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감사함을 숨기지 않았다.

박 전 대변인은 관사의 ‘못생긴 시멘트 계단’을 ‘마음의 심연을 끄집어 내는 보물’이라고 일컬었다. 그는 ‘이 계단을 걸어 저 모퉁이를 돌면 플라타나스 숲길을 밝히고 있는 가로등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며 ‘대통령이 내게 준 것은 대변인이라는 과분한 역할뿐 아니라, 이 작은 계단에 감사할 줄 아는 ‘착한마음’ 이다’고 강조했다. 글과 함께 박 전 대변인은 관사의 시멘트 계단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관사의 모습을 작게나마 엿볼 수 있는 글인 셈이다.

이 관사는 ‘대통령 경호처 빌라’의 줄임말인 대경빌라로 불린다. 청와대에서 1㎞ 떨어진 곳에 있는 다세대주택이다. 지방 출신 직원이나 긴급 업무 요원들에게 우선적으로 배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설은 낡았지만, 전기요금 등 관리비만 내면 되고 출퇴근이 편해 입주 대기 직원들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대경빌라 외에도 청와대 주변에는 관사가 여러 곳 있고, 모두 출퇴근이 편리해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생긴 관사에 대한 추첨은 경쟁률이 높으며, 떨어진 청와대 직원들은 인근에 급하게 숙소를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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