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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黃 거짓말” vs 野 “朴 위증”…‘박영선 청문회’ 아전인수 공방
황교안 “김학의 CD 본 적 없다”
민주당 “손바닥으로 하늘 가려” 공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 낭독을 마친 뒤 자유한국당 의원들 좌석 앞에 놓인 비판 문구를 지나가고 있다. 고성이 오고가면서 결국 한국당 소속 위원 10명은 불참을 선언했고, 이날 오후 7시30분 속개 예정이었던 청문회는 막판 파행하고 사실상 종료됐다. [연합]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김학의 CD’ 발언을 놓고 여야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 후보자의 발언을 두고 자유한국당은 “기본적인 자질도 갖추지 못했다”며 고발 검토까지 나섰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의 거짓말이 드러났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문제의 CD를 본 적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히려 박 후보자의 발언 번복을 두고 “잘못했다면 잘못했다고 깨끗하게 얘기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박 후보자가) 우리 당 대표에 대해 김학의 관련 CD 동영상을 보여준 것처럼 진술하다 나중에 말을 바꿨다”며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기본적인 자질도 갖추지 못한 모습으로 일관해 한국당은 청문회를 보이콧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성폭행 의혹을 받는 김 전 법무부 차관의 동영상을 황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보여줬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박 후보자는 “김 전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 황 당시 장관 앞에서 제보받은 동영상 CD를 꺼내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늦게 박 후보자가 “내가 CD를 보여줬다고 했나? 보여준 적은 없다. 말만 했다”고 말을 바꾸며 위증 논란이 일었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문의한 결과 ‘김 전 차관의 내사가 시작된 날은 임명 발표 당일’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렇다면 박 후보자는 당시 수사팀과 수사 기밀을 미리 주고받았거나 위증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검에서 박 후보자의 CD 입수 경위를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김 전 차관의 의혹에 황 대표가 연루됐다는 확실한 증거가 드러났다”는 입장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황 대표가 김학의 사건을 확실하게 인지했다는 정황이 또 드러났다. 그동안 ‘몰랐다고’ 해온 황 대표의 거짓말이 드러난 것”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가 김 전 차관의 사건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는 일”이라며 “당시 사건이 은폐ㆍ축소됐다는 의혹이 있다. 황 대표가 관여한 사실이 없다면 국민들에게 직접 숨김없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의 발언을 두고 여야가 정반대의 주장을 이어가면서 국회는 당분간 ‘강대강’ 대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편 박상기 법무부장관은 전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 전 차관 의혹과 관련) 검찰총장과 수사 주체에 대해 협의했고, 효율적이고 신속하면서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특별수사단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하기로 했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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