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여성 가슴골 노출도 규제
인터넷·TV·영화 등 검열 일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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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현지 아이돌 ‘9퍼센트’ 멤버인 린옌쥔의 귓불 부분이 흐릿하게 처리되어 있다.[NYT 홈페이지 갈무리] |
중국 공산당이 남자 연예인들의 귀고리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개인주의와 향락주의를 몰아내고 사회주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명분이지만, 사실은 정부의 일상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에서 FUN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 검열 당국이 TV나 인터넷에 등장하는 남성 아이돌 스타의 귓불 주위를 흐릿하게 표시하고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남성 연예인들의 피어싱이나 귀고리가 중국 소년들의 여성화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것으로 중국 공산당이 중국인들의 세부적인 일상에 대해서도 간섭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검열 대상은 귀고리뿐 아니다. 문신을 한 축구선수에게 긴 팔 옷을 입게 하고 있으며, 비디오 게임 컨벤션에선 클리비지(여성의 가슴골) 정도 노출의 여성 의상에 대해서도 규제하고 있다. 신랄한 풍자가 매력적인 래퍼들에게는 평화롭고 조화된 리듬만 강요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7년 ‘랩 오브 차이나(The Rap of China)’는 그리 비판적이지도 않았지만, 서로 비난하거나 논쟁하는 래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국인들은 힙합의 반항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챔피온은 예전 음악에 대해 중국 공산당 청년동맹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지난해 공식적인 사과를 내놓았다.
TV나 영화도 주요 검열 대상이다. 미국 유명TV 프로그램인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샐리 호킨스의 벗은 모습은 검은 드레스로 덮히기도 했으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레버넌트’에 나오는 잔혹한 장면은 대부분 잘려 나갔다.
인터넷 검열은 일상적이다. 지난해 검열 당국은 6000개의 웹사이트의 문을 닫게 했으며, 2백만개 이상의 온라인 계정을 폐쇄했다.
이 같은 검열은 중국 공산당이 사회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지만, 친정부적인 국민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내부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현지의 한 대학생은 “정부는 모든 중국인들이 공산당의 가치를 공유하기를 원한다”이라며, “우리는 점차 통제하기 쉬운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