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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AA, 보잉 737 맥스 8 기종 인증 과정서 ‘보잉社’에 의존”
기종 인증 새 규정 적용…소프트웨어 시스템 검증에 별 다른 주의 기울이지 않아

보잉 737 맥스 8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최근 5개월 간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두 번의 추락사고를 일으킨 보잉의 최신 항공기 보잉 737 맥스 기종 인증 과정에서 보잉사(社)의 자체 검증에 크게 의존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해당 기종의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MCAS)’의 경우 승인 과정 동안에 어떠한 ‘경고’도 받지 않았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전 세계가 비행기의 안전성 인증에 있어서 항공기 제조사에 크게 의존한 FAA의 승인 과정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보잉의 새 항공기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제대로된 검증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FAA는 보잉 737 맥스 인증 당시 배터리나 연료 시스템, 안전 슬라이드 등 몇 가지 특징에 대해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기는 했으나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대해서는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신문은 보잉 737가 FAA의 새로운 슈정에 따라 승인된 최초의 상용 제트기이며, 이전에 항공기들을 인증할 때보다 더 많은 권한이 보잉에게 위임됐다고 전했다.

실제 2015년 FAA의 인증과정에 대한 한 보고서는 “업계 대표들은 FAA의 초점이 종종 안전이 아니라 서류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같은해 보잉의 CEO는 의회 청문회에서 “보잉 내부에 (안전 검증을 위한) FAA의 역할을 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약 1000명의 직원들이 기체 검증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고 변론했다.

일레인 L.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는 FAA 기체 검증 과정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자 안전 인증 절차에 대한 내부 감사를 개시할 것을 19일 요구했다. 의회 역시 이와 유사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의 대변인은 교통부의 감사에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737 맥스는 이전의 모든 신형 비행기와 파생상품의 인증을 관리했던 동일한 FAA 요건과 절차에 따라 인증을 받았다”고 말하며 제트기의 인증 과정을 옹호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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