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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현의 세계 100대 골프여행]호수·구릉지에 드라마틱한 홀…도보로만 라운딩 해야
캐나다 ‘캐벗 링크스와 클리프스’


캐벗 링크스(Cabot Links)는 캐나다 최고의 골프 코스 중 하나다. 2018년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미국 제외 세계 100대 코스’에서 43위, 2017년 <골프매거진> ‘세계 100대 코스’에서 96위를 차지했다.

코스 스타일은 캐나다 최초이자 유일의 링크스 코스를 표방한다. 영국 헨리 7세의 후원 하에 1497년에 북아메리카를 발견한 베네치아 출신 항해가 존 캐벗 (John Cabot)에서 코스명을 따왔다.

캐벗 링크스는 캐나다 동쪽 끝 노바 스코샤주 케이프 브레튼 섬의 북서쪽 해안에 있다. 섬은 본토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노바 스코샤는 ‘뉴 스코틀랜드’의 라틴어다. 이름처럼 스코틀랜드의 문화가 강한 곳이며 인구의 30%가 스코틀랜드계 주민이기도 하다. 케이프 브레튼 섬에는 수많은 호수와 완만한 구릉지가 이어져 마치 스코틀랜드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이곳에 정통 링크스 코스가 생기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코스는 캐나다 알버타 출신의 로드 휘트만 설계로 2011년에 개장했다. 이 머나 먼 곳에 코스를 짓기로 결정한 사람은 미국 밴든 듄즈 골프 리조트 건설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미국 투자자 마이크 카이저였다.

파70 6854야드로 전반 파37, 후반 파33 이어서 전반이 후반보다 훨씬 길다. 거의 모든 홀에서 바다가 보이며 8번 홀과 12번에서 16번 홀까지 총 6홀이 직접 바다에 면해 있다. 아름답고 거친 해안을 따라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깊은 러프와 늘 불어오는 바람, 바다 냄새, 섬과 마을 풍경 그리고 차갑고 기분 좋은 공기가 오감을 자극한다.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내려가는 첫 홀 다음에는 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2번 홀이 기다린다. 620야드 길이의 파5 홀은 거리도 문제지만 기복이 심한 페어웨이 위의 다양한 벙커들을 피하는 것이 관건이다.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13번에서 16번까지는 캐벗 링크스 최고의 홀들이다. 파5 13번 홀은 좌우로 길고 앞뒤로 좁은 그린이 4번 홀 그린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바다를 향해 놓인 파3 14번 홀은 백티에서 102야드에 불과한 내리막 홀이다. 페블비치 7번 홀을 떠오르게 하는 이 홀은 바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스코어를 결정한다.

파4 15, 16번 홀에는 해변을 따라 야생화와 들풀이 무성한 러프 지대가 펼쳐져 있다. 아름다운 주위 풍경에 정신이 팔려 샷에 집중하기 어렵겠지만, 어프로치 샷만큼은 특별히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짧은 파3 17번 홀 다음에 이어지는 파4 오르막 18번 홀은 그동안 애써 지켜온 스코어를 막판에 망가뜨릴 수 있다. 475야드의 긴 전장에 포대그린이라 투 온이 매우 어렵다.

캐벗 링크스는 바로 북쪽 해안 절벽 위에 2016년 캐벗 클리프스(Cabot Cliffs)가 추가로 개장하면서 캐나다 최고 코스의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캐벗 링크스와 캐벗 클리프스가 왜 세계 최고의 코스들로 꼽히는지 직접 경험하기 위해서는 세상 끝으로 가는 듯한 먼 여정을 감수해야 한다. 노바 스코샤 주도인 핼리팩스의 공항에서 코스까지는 3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다. 부킹 시간 및 기한은 제한 없다. 여름 성수기에 그린피는 245 캐나다 달러로 오르며, 홈페이지에서 골프와 숙박 예약 신청을 할 수 있고 도보로만 라운드해야 한다.

[사진ㆍ글=백상현 화이트파인 대표, 골프 여행가]
*이 글은 필자의 사이트 <톱100골프트레블 (top100golftravel.com)>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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