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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안전’ 공언에도 ‘보잉공포’ 확산…항공사 ‘운항중단’ 승객 ‘탑승변경’
미국 연방항공국, ‘보잉 737 맥스8 안전하다’ 공지 계획
중국ㆍ인도네시아 정부, 보잉 737 여객기 운항 중단 지시
에티오피아항공, 추락 항공기 블랙박스 회수
전문가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는 1년여 걸릴 듯”

10일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8의 엔진 파편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불과 4개월 만에 수 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보잉 737 맥스8(Boeing 737 max8)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 항공사에 해당 기종의 여객기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해당 기종 항공기의 운항을 지속하고 있는 항공사들은 성명을 통해 보잉 737 맥스8의 안정성을 거듭 강조하며 승객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737 맥스8이 추락한 것과 관련,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제항공업계에 공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FAA는 “조사가 막 시작됐고, 아직까지 어떤 결론을 도출하거나 조치를 취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FAA의 발표에 대해 “맥스8이 비행에 안전한 것으로 간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 에티오피아를 출발해 케냐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8은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졌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을 출발한 같은 기종의 라이언에어 소속 항공기가 이륙 직후 바다로 추락해 189명의 희생자를 낸 지 4개월만이다.

미 조사 당국의 ‘기체 안전성’ 공언에도 항공사와 소비자의 불안감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잇따라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지시켰고,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한 소비자들의 우려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NYT는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사고가 일어난 이튿날인 지난 11일 기준으로 전 세계 최소 18개 항공사가 보잉 737 맥스8의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으며, 약 18개의 여객기가 평상시대로 운항됐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자사 항공사들이 운항하고 있는 보잉 737 맥스8 기종을 모두 착륙시키도록 명령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0월 라이온에어 추락 이후에도 보잉 737 맥스8의 운항을 전면 금지시킨 바 있다. 이후11월 해당 기종이 안전하다는 발표가 나오자 보잉 737 맥스8의 운항을 재개시켰다.

사고 기종의 운항을 지속하고 있는 항공사들은 높아지는 승객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연이어 성명을 발표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보잉 737 항공기의 안전성과 내구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고, 아메리칸항공 역시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통해 “기존 항공 운항의 정책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보잉은 성급한 예단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조사의 진실성을 훼손할 수 있는 추측이나 논의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티오피아항공은 추락한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11일 밝혔다. 블랙박스는 디지털 비행기록장치(DFDR)와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두 개 가운데 한 개는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종실음성녹음장치의 경우 당시 상황에서 조종사와 부조종사의 대화를 모두 담고 있어, 사고 원인 분석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전문가인 런던대학의 리네트 드레이 선임연구원은 “블랙박스는 단지 조사의 일부분이며 아직 조사해야 할 가닥들이 많다”면서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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