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 “정권교체 이후 준비”ㆍ러 “美 개입 막아야”… ‘베네수엘라 사태’ 대리전 격화
美 정권 교체 이후 과이도 정부 지속 위한 긴급원조 구체화 중
러시아 “현재 베네수엘라의 위기는 미국이 조성한 것” 비판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1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과 면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간의 대립으로 발발한 이른바 ‘베네수엘라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간의 대리전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과이도 의장으로의 정권 이양을 전폭 지원하면서, ‘정권 교체’ 이후 긴급 구호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내정간섭에 각을 세우며 미국의 개입을 막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마두로 정권이 붕괴되는 상황을 가정, 잠재적인 재정지원을 포함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긴급 원조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트럼프 정부는 마두로 정부를 ‘굶기려고’ 강력한 제재를 계속해서 시행함과 동시에 정권 교체에 뒤따를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조용히 계획해 왔다”고 밝혔다.

미국이 긴급원조를 검토하는 배경은 마두로 정권 퇴진 이후 과이도 정부가 ‘연착륙’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실제 미국은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자체적으로 베네수엘라에 지원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전까지 몇 달 동안 새 정부를 지속시키기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를 경제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한 미국의 원조는 민주적 정권 교체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데이비드 립튼 IMF 수석 부총재는 “베네수엘라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복잡한 상황을 겪고 있다”며 “식량과 영양, 초인플레이션과 불안정한 환율, 쇠약해진 인적 자본과 물리적 생산 능력, 그리고 부채 때문에 매우 복잡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초인플레이션을 막고 경제를 안정화 시키려는 노력이 잘 진행돼야 하며, 국제 사회도 이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내정 개입에 맞서면서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주말 모스크바가 베네수엘라를 놓고 미국과 양자회담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도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베네수엘라 국민만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 미국의 군사개입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이날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과 만나 “미국이 유혈사태를 유발하고 베네수엘라에 개입할 명분을 찾기 위해 도발을 감행할까 매우 우려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주권과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베네수엘라 정부를 지지한다”면서 “베네수엘라의 위기는 미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조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