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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돈얻어 건물 짓다 이제 ‘빚잔치’…건축붐이 부채리스크로
지방정부들, 건설로 경기 부양
상환해야할 이자+원금, 연간 수입 3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지방도시 곳곳에 짓다가 만 건축물들이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자금난으로 공사를 중단하면서다. 위험 수위에 이른 중국의 부채폭탄이 부동산에서부터 터지고 있는 것이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지방정부와 2000여개의 금융기관이 수년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수조달러의 부채를 동원해 인프라를 건설했다가 경기 한파로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버블이 터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싼두(三都)현에 상하이(上海)와 중국 각지의 투자자들이 몰려왔다. 투자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밀린 이자를 받기 위해서다. 이들은 싼두현 정부의 해당 부처에 몰려갔지만 “지금 돈이 없다”는 얘기만 들어야 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싼두 현정부의 채무는 37억3000만위안(약 6251억원)이다. 싼두현은 하루 생활비가 1달러도 안되는 빈곤 지역이다.

그럼에도 지난 10여년동안 인프라 건설 투자가 매년 20% 넘게 증가했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싼두현 정부와 건설사가 올해 지불해야 할 이자와 원금은 20억위안(약 3352억원)이다. 이는 싼두현 정부의 연간 수입의 3배에 해당하는 액수다.

WSJ은 싼두현은 심각한 중국 지방정부 부채 위기의 축소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지방 정부들은 건설 프로젝트로 세수를 확대, 채권 원리금을 상환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그동안 무분별한 빚잔치를 벌인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중국의 사모펀드는 7만4000개를 넘어서며 거의 5년 전의 10배에 달하고 있다. 금융 컨설턴트들은 돈 있는 고객들에게 지방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사도록 권유했다. 경제학자들은 지방정부의 채권 총액이 얼마인지 가늠할 수 조차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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