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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불법 모두 알고도 거짓말”…美 흔든 ‘트럼프 옛 집사’의 폭탄증언
트럼프 前 변호사 코언 첫 의회 공개증언 美전역 생중계
주요 언론, 북미회담 대신 코언 청문회 실시간 톱뉴스로 속보
클린턴 이메일해킹공개ㆍ성관계입막음돈 등 의혹 인정
WP “하노이회담이 코언 증언에 압도당해”

트럼프 대통령의 옛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261일 만의 재회를 이룬 가운데, 정작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옛 집사’ 마이클 코언의 ‘폭탄 증언’으로 들썩였다. 같은날 코언은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포르노 배우에 대한 입막음용 돈 지불, 트럼프타워 개발 추진 등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 등을 모두 시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백악관으로 복귀하자마자 하원의 국가 비상사태 반대안 가결, 코언의 증언으로 더욱 탄력을 받은 민주당과 여론의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날 CNN과 폭스뉴스 등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날 회담과 만찬을 주요 뉴스로 다루다가 코언의 의회 청문회 증언 시작 무렵부터는 코언의 하원 청문회를 장시간 생중계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코언의 폭탄 증언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찬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반면 두 정상의 ‘역사적인 재회’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게 다뤄졌다. 북미정상회담에 이목을 집중시킴으로써 ‘국면 전환’을 노렸던 트럼프 대통령의 당초 계획이 사실상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연출하고자 했던 장면은 워싱턴에서의 코언의 증언으로 압도됐다”고 전했다.

코언은 이날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행위에 대해 시인하며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공개증언했다. 코언이 공개 증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언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에 대한 협상을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있는 러시아와 사업거래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돈 13만 달러를 지급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코언의 증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힐러리 후보 캠프 측의 메일이 해킹돼 공개되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언은 “고문 로저 스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클린턴 진영에 피해를 주는 이메일이 곧 공개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코언의 증언으로 역대 최장기간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정지) 이후 정치적 수세에 몰렸던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코언의 증언으로 심각한 법적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다. NYT는 법률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 “이번 증언은 대통령이 직면하고 있는 법적 문제를 강화할 수 있다”면서 “다만 재임 중인 대통령에게는 면책특권이 부여된 만큼 극적인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을 방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역시 코언의 증언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만찬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서 “코언은 나를 대변하는 수많은 변호사 중 한 사람일 뿐”이라면서 “그는 나와 상관없는 많은 나쁜 짓을 저질렀으며, 그는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행 비행기에 오른 지난 26일에는 하원이 국가비상사태 반대 결의안을 찬성 245표 반대 182표로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장벽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5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귀국 후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고, 국경장벽 예산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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