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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트럼프 동물적 감각 효과” vs “김정은 더 노련해져”
美언론, 정상회담 기대반 우려반

“대북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직감이 맞을지도 모른다”(워싱턴포스트)

“트럼프 대통령은 1차 회담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젊은 독재자’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

베트남 하노이에서 27일(현지시간)부터 1박 2일간 진행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미국 주요 언론의 시각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제1차 회담 이후 형성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개인적 호감도가 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도 엇갈린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테이블에서 과도한 양보를 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NYT는 “나는 아무것도 서두르지 않는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비핵화를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2차 회담을 앞두고 더 낮은 수준의 합의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의회,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 끊임없는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이 예상 외의 효과를 보고 있으며 이번 회담에서도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첫 정상회담 이후 ‘펜팔’ 관계를 유지하는 등 개인적인 친분을 강조해왔다. 이번 하노이 회담 역시 양 정상의 친분을 위한 ‘사교 만찬’으로 시작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전통적이지는 않지만(unconventional) 효과가 있다’는 제하 기사에서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방식이 ‘최선’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소개했다. WP는 “몇몇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존경을 받고,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함으로써 핵을 포기하거나 실험을 중단하는 수준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일의 99%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북한에 대한 그의 직감만큼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미사여구를 동원해 상대방에게 친밀감을 보여왔고,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이에 대해 눈총을 보내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관행은 베트남에서 또 다른 정상회담 자리를 만든 주요한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협상에서 누가 ‘우위’를 점할지에 대해서도 엇갈린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미치광이로 인식시킴으로써 이를 무기로 삼는 협상술인 ‘미치광이 전략’이 회담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예측 불가능함’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고, 이것은 가끔 성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 위원장이 더욱 노련한 협상가로 돌아왔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이) 북한의 핵 포기를 설득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김 위원장은 1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해 시진핑 주석, 문재인 대통령 등과 만나면서 외교면에서 광폭행보를 보였다”면서 “그는 현재 회담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고, 이것은 원만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 좋은 징조는 아니다”고 보도했다.

손미정 기자/bal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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