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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관세 ‘타격’→中수출입 ‘곤두박질’→세계무역성장 ‘둔화’”
지난해 글로벌 화물교역 증가율 전년비 1.4%P 하락
신규 주문 5개월 연속 감소…무역전쟁 영향 올해도 지속

중국 칭다오 컨테이너항[로이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발 관세전쟁이 중국의 수출입 둔화를 불러오면서 지난해말 글로벌 교역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1일로 예정된 중국과의 휴전 무역전쟁 휴전 기한을 연장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같은 글로벌 교역 둔화 국면이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이 25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화물 교역량 증가율은 3.3%로 2017년의 4.7%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관세 인상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트럼프 정부는 태양광 전지 패널, 세탁기, 철강 및 알루미늄 등과 2500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줄줄이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 인해 지난 수십년간 국경을 넘어 구축된 생산제조기지는 혼란에 빠졌다. 특히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로 중국의 12월 수입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3%, 수출은 5.6% 하락하며 타격을 입증했다.

중국의 성장둔화와 수출입 감소 영향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및 개도국의 수요 급증에 기대어 성장해온 독일의 장비제조산업이 대표적이다. 독일의 장비제조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중국의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전년에 11%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입이 줄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은 타격을 입었고, 중국의 자동차 판매 감소로 세계 석유 수요가 감소했다. 또 중국 유학생과 관광객이 줄어 호주 경제는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내구재 수주 증가율은 예상보다 저조했고, 기업투자 지표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1월 경기선행지수도 하락해 월가의 소폭 상승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수출은 지난해 5월 정점을 찍은 후 계속 내리막길이다. 보복성 관세 타격을 입은 농업분야와 달러 강세로 식품 수출이 감소한 탓이 크다.

WSJ은 무역전쟁으로 인한 타격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이 1월에 40여개 국가 1만3500개 제조기업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신규 주문이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역량이 증가하기도 했지만 이는 관세전쟁으로 향후 비용 증가를 우려해 주문을 앞당긴 탓으로 분석됐다. 세계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5%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년 성장률은 3.7%을 기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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