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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軍개입 포위망 좁히는 美
‘反마두로 연합’ 보고타서 회동
WSJ “野 지도자 무력사용 촉구”
美 석유제재·사면카드로 軍 회유
구호품싸고 충돌 300여명 사상

시위대가 24일(현지시간) 브라질 파카라이마 국경에서 줄을 선 베네수엘라 국가수비대에 돌을 던지고 있는 모습. [로이터]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들이 국제사회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에 대한 무력사용을 고려해달라고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두로에게 무력을 사용하자는 베네수엘라 야권의 주장은 지난 주말 콜롬비아와 브라질 국경에서 ‘구호품 반입’을 두고 군과 주민들 간 유혈 충돌 이후에 나온 것으로,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기가 고조돼 폭력으로 해결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두로에 반대하는 중남미 국가와 캐나다의 연합체인 리마그룹의 야당 대표인 훌리오 보르헤스는 “25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마두로에 대한 행동 강화를 위한 제안이 나올 것”이라며 “마두로의 독재에 대한 외교적 압력의 확대와 무력 사용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타 회의에는 미국 등 50여 개국에서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인정받은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각국 외교관들과 함께 참석한다. 

임시대통령을 자처하며 반정부 투쟁을 이끌고 있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로이터]

과이도는 지난 주말 유혈 충돌 이후 “국제 동맹국에게 마두로를 해임하기 위한 모든 선택사항이 테이블에 올려져야 한다고 정식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야당은 원조 전달을 통해 군부에 마두로의 명령에 불복종하도록 압력을 가할 생각이다. 콜롬비아 이민국은 100명 이상의 베네수엘라 군 장교들이 지난 주말 국경을 넘어섰으며, 일부는 과이도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고 말했다.

망명 야당정치인 안토니오 레데즈마는 구호품 수송을 허용하려는 베네수엘라 주민들에게 군이 발포하는 것처럼 보이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후 “지금이 개입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두로는 식량과 의약품 반입이 베네수엘라의 군사적 침략과 굴욕으로 이어질 ‘트로이 목마’라고 주장하며 원조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통신장관은 “야당은 미군의 개입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토요일에 선전작전을 벌였다”며 “우리는 베네수엘라 영토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공격도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최근 베네수엘라의 핵심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와 민주주의 회복을 돕는 군 관료에 대한 야당의 사면 제안을 지지함으로써 마두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를 축출하기 위한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베네수엘라 군과 치안 부대는 자제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베네수엘라인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와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의원은 마두로를 비난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베네수엘라 이주민에 대한 보호지위 연장을 요구했다.

유럽연합(EU)도 이번 폭력사태를 비난하면서 베네수엘라 군이 자제력을 발휘하고 원조가 들어오도록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EU는 성명을 통해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기의 근원은 정치적, 제도적 문제인 만큼 그 해결은 정치적인 문제일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폭력과 베네수엘라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한 거부 의사를 밝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주말 구호품 반입을 두고 콜롬비아와 브라질 접경지대에서 벌어진 유혈 충돌 사태로 4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다쳤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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