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센터에 위치·탑승객수 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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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RI 연구진이 e-Call 서비스를 통해 관제센터와 차량의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확인하는 모습. [ETRI 제공] |
국내 연구진이 교통사고 발생 시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긴급구난 서비스용 단말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9일 긴급 구조 서비스(e-Call)를 지원하는 단말기 7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Call은 교통사고가 나면 차량 내 탑재된 블랙박스나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등이 사고를 인식, 관제 센터에 차량 위치 등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교통사고 사망률이 두 번째로 많아 e-Call 서비스가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e-Call 서비스 단말기 장착을 권고하고 있으며, 지난해 출시차량에 대해서는 의무 장착이 법제화됐다.
연구진은 기존 상용화된 음성 통신망이 아닌 데이터 통신망을 통해 정보를 송수신하는 방식을 택했다.
더 빠른 사고 신고가 가능하고, 블랙박스에서 사고 순간의 사진도 함께 보내려면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말기가 사고를 인식해 관제센터에 구조 신고 정보를 보내면서 긴급 구난 절차가 시작되며, 이때 탑승자가 구조 요청 버튼을 직접 누르는 경우도 가능하다.
관제센터에서 긴급 구난을 위해 연락을 해도 장시간 응답이 없거나 통화를 해 사고 확인이 되면, 실제 사고로 판단해 본격적으로 긴급 구난 단계별 대응이 시행된다.
사고 인식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기존 제품은 단순히 에어백 터짐 유무에 따라 사고 여부를 판단했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충격을 탐지하는 센서가 내장된 각종 기기를 통해 관제센터는 사고가 일어난 위치정보와 탑승객수, 사고차량의 유종(油種) 등을 손쉽게 알게 된다. 또한 개발한 단말기는 충격감지 외에도 기울기 변화를 통해서도 사고를 판단한다.
일정 시간 내 차량의 속도가 큰 폭으로 변하거나 차량 뒤집힘 여부(자이로스코프 센서), 바퀴별 회전 상황 등 복합적인 변수를 통해 사고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ETRI는 개발된 단말기를 우정사업본부의 택배 차량 21대를 대상으로 충남 금산, 충북 옥천, 영동지역에서 실제 실증도 거쳤다.
김형준 ETRI 김형준 표준연구본부장은 “e-Call 단말 장착을 통해 교통사고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면서 “향후 단말 장착을 의무화하는 국내 관련 법제도의 정비와 콜백 기능 업무를 수행할 관제센터 구축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