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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정상회담 D-9, ‘트럼프 리스크’ 변수?…北베팅, 정치적위기 돌파구 삼나
-가시적 성과 필요한 국면서 ‘나쁜 거래’ 가능성
-폴리티코 “트럼프 재선가도 양날의 검”될 것
-다만 펜스는 “비핵화까지 확고한 태도 유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17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 인근 도로에서 정상회담 맞이 화단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열흘 남짓 남은 가운데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핵담판에서 성과에 집착해 ‘나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연패 돌파를 위해 북한에 베팅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통령이 국내 좌절에 대한 정치 이야기를 재설정할 수 있는 북미정상회담으로 재빨리 눈을 돌리고 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내 정치 국면전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폴리티코는 “이번 정상회담은 2020년 재선구도의 중심이 되는 역사적 외교성과를 위한 발걸음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또 한번의 주목할 만한 실패는 위험하고 효과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치를 낮추려는 듯한 발언을 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속도에서 서두를 것이 없다”며 “우리는 단지 (핵ㆍ탄도미사일)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협상시간에 쫓겨 북한에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며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비롯한 북미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북한의 핵ㆍ탄도미사일 실험이 중단됐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2차 북미정상회담 목표를 북한의 비핵화는 물론 핵 프로그램 동결에서도 후퇴한 핵ㆍ탄도미사일 실험 중단 수준에 두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와 러시아 스캔들 특검수사로 고역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미흡한 결과에 그칠 경우에 대비해 기대치를 낮추는 선수를 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깜짝 공개한 것은 특유의 과시욕을 보여준 장면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유혹에 빠져 성급한 협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정상회담에 앞서 사전조율을 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 실무협상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불과 일주일 앞둔 오는 20일 전후 열릴 예정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보기 어렵다.

다만 트럼프식 해법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레이엄 엘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폴리티코를 통해 “정상적인 외교가 아니지만, 정상적인 대통령이 아니다”면서 “아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도 모르게 꽤 훌륭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6일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우리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동맹국들이 확신해도 될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위해 일하지만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할 때까지 확고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비핵화 때까지 대북압박을 지속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파장 수습에 나선 셈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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