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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스타일’ 과이도, 베네수엘라 구원투수 될까
산사태로 집 파괴…정치적 각성 계기
대학 졸업 후 중도정당 ‘VP’ 합류
하얀 목 셔츠+정장콤보+환한 미소

지난 2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임시대통령 취임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EPA]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로 혼돈에 빠진 베네수엘라에 대한 금융지원을 현재로선 검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 등에 따르면, 제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공식 정부에 대한 합의가 있기 전까지 어떤 금융지원 검토도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공식 정부가 어디인지를 두고 아직 국가들의 입장이 확립되지 않았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더욱 압박했다.

미국 국무부의 엘리엇 에이브럼스 베네수엘라 담당 특사는 7일(현지시간) “마두로와 대화할 시간은 오래전에 지났다”며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은 후안 과이도 뿐이며, 마두로가 권좌를 떠나는 것과 관련한 협상 외에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 후안 과이도에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고 미국 CNN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이도는 오바마의 하얀 목 셔츠와 정장콤보를 선택했고, 그의 환한 미소를 공유했다. 그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대학시절 학생운동가를 연상시키는 편안한 젊은이로 사람들 간의 장벽을 뛰어 넘는다.

과이도의 어머니 노르카는 “오바마 대통령을 흉내낸 것은 아니지만, 오바마가 소매를 걷어 붙이듯이 과이도 역시 그렇게 한다”며 “어린시절 과이도는 사교적이며 해변을 사랑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소년으로 지도력과 중재의 기질도 자주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과이도가 정치에 뛰어든 첫번째 계기는 그의 고향인 라 구아이라가 1999년 바르가스 산사태로 파괴됐을 때다.

이 사건은 과이도에게 깊은 상처를 줬으며, 이런 대재앙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우고 차베스 정권의 실패를 인식하고 좌절감을 느꼈다. 이후 과이도는 2009년 우고 차베스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도 정당 ‘대중의 의지(VP)’에 합류해 VP를 만든 정치인 레오폴드 로페즈과 함께 현 정부에 대항한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유의 ‘트럼프 스타일’이 유행하는 가운데, ‘오바마 스타일’의 젊은 정치인 과이도가 혼돈에 빠진 베네수엘라를 구원할 구세주가 될지 주목된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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