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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북미정상회담 시기ㆍ장소 확정 속 평양行…의제 조율 나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미국 북핵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평양으로 향했다. 비건 특별대표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기가 6일 오전 오산 미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연합]


-트럼프 “27~28일 베트남서 북미정상회담”

-비건, 김혁철과 북미정상회담 의제 조율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한다고 밝힌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6일 평양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2차 핵담판의 시기와 장소가 가닥이 잡힌 가운데 2차 북미정상회담의 알파이자 오메가라 할 수 있는 의제 조율에 나선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6시50분께 서울에서 출발했다. 이어 오전 9시3분께 비건 특별대표가 몸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기가 오산 미군기지에서 이륙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은 작년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방북한 이후 3개월여만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평양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국무위원회 소속 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대사와 실무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DC를 찾았을 때 상견례를 가진 바 있다. 북미 실무협상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서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ㆍ동창리 엔진시험장ㆍ미사일 발사대 폐기에 더한 ‘플러스 알파’(+α) 등이 거론된다. 이에 대응한 미국의 상응조치로는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대북투자, 그리고 개성공단ㆍ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한 대북제재 완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특히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해서도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체제보장과 북미관계개선, 그리고 인민 생활수준 향상을 바라고 있는데,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은 이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의 역할도 눈길을 모은다. 김 위원장은 이미 신년사를 통해 정전협정 당사자들이 참가하는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다자협상을 제안하며 중국을 끌어들였고, 중국도 당사자로서 한반도 평화체제문제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입장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전후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중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된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미중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무역협상과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문제가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흐름은 긍정적이다. 미국 북핵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비건 특별대표가 2차 북미정상회담이 3주가량 남은 가운데 판문점이나 제3의 장소가 아닌 평양을, 그것도 공개적으로 찾는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 외교가 안팎에선 이미 북미 간 물밑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을 앞두고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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