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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거리 운전, 졸음 쫓으려면 환기ㆍ스트레칭 하세요
[사진설명=장거리 운전시 차 안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헤럴드DB]


-창문 꼭 닫고 히터 켜면 졸음 유발
-운전 중 1~2시간마다 스트레칭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장모씨는 긴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 밤 친구들을 만나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했다. 때문인지 오늘 귀성길에 자꾸 하품이 나고 졸음이 쏟아진다. 껌도 씹어보고 물도 마시고 음악도 들어보지만 소용이 없다. 그러다 장씨는 잠깐 고개가 떨궈지는 경험을 했고 순간 등에 땀이 쫙 놨다. 겁이 난 장씨는 ‘이러다 큰 사고가 나면 가족 모두 큰 일 나겠다’는 생각에 바로 가까운 휴게소에 들러 잠깐 눈을 붙이며 피로를 풀었다.

오랜만에 만나게 될 가족과 친지들 생각에 귀성길은 늘 설레고 행복하지만 장시간 운전은 생각만으로도 피로감을 높인다. 가족들을 빨리 만나기 위해 장시간 쉬지 않고 운전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쉽게 접한다.

장거리 운전은 신체에 많은 부담을 준다. 자동차 안은 밀폐된 공간이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난방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두통, 피로, 근육긴장, 혈액순환 장애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노인들의 경우 장시간 앉아 있다 보면 정맥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혈전증이나 신체부종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앉아 있으면 체중이 허리에 집중적으로 쏠려 만성 요통을 유발하며, 앉아있는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1.5배의 하중을 주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막는다.

장거리 운전과 교통체증은 운전자의 스트레스 유발 요인이 되기도 한다. 교통 정체 속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정신적 피로를 동반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난폭해지기 쉽다.

정덕환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교수는 “장시간 운전은 근육을 긴장시키고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특히 많은 운전자가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뒷주머니에 휴대폰이나 지갑을 넣어둔 채로 운전하는 것인데 이런 작은 행동이 몸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장기간 운전 시에는 최대한 가벼운 옷차림으로 운전을 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전에 따른 몸과 마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교대 운전을 하거나 1~2시간 마다 차에서 내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추운 겨울이라고 창문을 닫고 히터를 켜면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자주 환기를 시켜 맑은 공기를 쐬면서 기분 전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안전운전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은 졸음운전과 과속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과속을 삼가고 조금이라도 졸리면 환기를 시키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졸음을 쫓을 수 있는 커피, 차가운 물, 껌 등도 도움이 된다. 과식 역시 졸음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운전 전에는 과하게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김영규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자동차 안은 좁고 또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운전하는 습관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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