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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낚시꾼 스윙’ 최호성 출전…관전만으로도 ‘소확행’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美의 부’ 상징…단골갤러리 많아


PGA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은 프로골퍼와 명사들이 함께 경기하는 독특한 형식의 골프대회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반도의 아름다운 골프장에서 열린다. ‘낚시꾼 스윙’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최호성이 초청출전하게 돼 국내 골프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모으는 대회다.

미국의 부(富)를 상징하는 이 대회에는 유독 단골 갤러리들이 많다. 대회기간중 입장료를 내면 평소 들어가기 어려운 페블비치 골프링크스 등 멋진 골프장을 유유자적 걸어다니며 거센 파도가 깎아지른 절벽을 때리는 장관을 즐길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는 마크도 그런 단골 갤러리 중 한명이다. 그는 골프를 칠 줄 모른다. 하지만 매년 2월이면 휴가를 내고 몬테레이반도를 찾는다. 대회기간 내내 입장이 가능한 애니데이 티켓(80달러)을 사면 절경을 자랑하는 페블비치에서 마음껏 자연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마크는 매년 대회장을 찾다 보니 선수나 캐디들과 친분도 생겼다고 한다.

한국에선 매년 골프대회를 찾는 갤러리 숫자가 늘고 있다. 가성비 높은 주말 나들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의 명문 골프장에서 열리는 골프대회엔 매년 수만명의 갤러리가 몰린다.

코리안투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가 열리는 남해의 사우스케이프오너스 골프클럽은 ‘한국판 페블비치’로 불린다. 평소 일반인의 입장이 불가능한 럭셔리 골프장이지만 대회기간중 찾아간다면 선수들의 멋진 샷과 함께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어 추천하고 싶다.

골프 경기 관전이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 대학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갤러리들은 라운드 당 평균 1만1589보를 걷는다. 이 조사를 총괄한 앤드류 머레이 박사는 “걷기는 당신이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중 하나”라며 “걷기는 수명을 늘리고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키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골프경기를 관전하면서 걷는 게 특히 좋다는 권고다.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 프로골퍼의 경기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면서 걸으면 건강에 유익한 육체적 활동을 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조사에 참여한 갤러리들은 대체로 골프 이벤트에 참여하는 이유로 운동이나 육체적인 활동을 들었다. 함께 걸으면서 유명 선수들의 경기를 즐기기 위해 대회장을 찾는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자중 60%는 경기 관전을 마친 후 육체적으로 활력을 얻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조사 결과는 골프대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료들이다.

한국에선 갈수록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도시생활자들이 흙이나 잔디를 밟기란 쉽지 않다. 골프경기 관전은 마음만 먹으면 크게 어렵지 않다. 얼마간의 비용이 들겠지만 골프경기에 대한 기본 상식을 쌓은 후 선수들의 경기에 방해를 주지 않으며 여유롭게 걸으면 된다. 건강도 챙기면서 삶의 질도 높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올해는 당신도 도시락에 돗자리 싸들고 가족과 함께 ‘소확행’의 대열에 합류하면 어떨까.

이강래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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