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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 회장 체포 그 후…’르노-닛산 연합‘의 미래는?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닛산 본사. 사진제공=로이터

곤 회장 체포 이후 르노-닛산-미츠비시 연합체 ‘균열음’
전문가 “세 업체에게 있어 파트너십은 필수…강력한 리더십 필요한 때”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완성차업체인 르노와 닛산, 그리고 미츠비시는 개별 회사로만 봤을 때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들은 아니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연합(alliance)’. 카를로스 곤 회장은 세 회사 간의 시너지를 통해 연합이 끝나는 2022년까지 매출을 당시의 두 배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 비전은 보수 등을 축소한 혐의로 곤 회장이 체포되면서 좌초 위기에 내몰렸다.

뉴욕타임스(NYT)는 곤 회장이 없는 이 연합체가 “존속하기 힘들 것”라고 전망했다. NYT는 “곤 회장은 자신의 방법으로 각자 이질적인 문화를 갖고 있는 기업을 연합체로 묶었다”면서 “이 연합체가 과연 곤 회장이 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르노ㆍ닛산ㆍ미츠비시는 연합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이들의 존재감을 입증해 왔다. 이들 연합은 지난 2017년 1060만 대의 차를 판매했다. 이는 같은 기간 1010만 대를 판매한 폭스바겐보다 많다.

▶르노ㆍ닛산ㆍ미츠비시 연합의 출발 = 연합의 시작은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르노와 닛산은 구입, 디자인 전문가들을 공유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이후 고센이 실권을 잡으면서 이들은 ‘한 팀’ 처럼 운영됐지만, 실질적으로 합병이 되지는 않았다. 미츠비시가 르노와 닛산이 이룬 ‘팀’에 합류한 것은 2016년이다.

연합체 내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강한 것은 르노였다. 프랑스 정부가 지분의 15.01%를 가진 르노는 닛산 주식의 43.4%를 갖고 있다. 닛산도 르노 주식의 15%를 보유하고 있지만 의결권이 없다. 
보수를 축소 신고한 혐의로 체포된 카를로스 곤 회장. 사진제공\\로이터

하지만 더 많은 차를 판매한 것은 닛산이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닛산 내부에서는 불만이 쌓여왔다. 하지만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르노가 닛산의 기술력과 연구, 브랜딩들에 ‘무임승차’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르노 입장에서는 닛산을 도와야 한다는 이유로 프랑스 제조사의 중국 진출을 막는 등 곤 회장의 ‘일본’, ‘닛산’ 우선주의에 대한 불만이 적잖았다.

▶르노-닛산의 힘겨루기 ‘가시화’ = 불만은 곤 회장이 체포되고, 경영 공백이 생기자 닛산과 르노와의 갈등은 가시화됐다. 지난해 말 일본 매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르노는 회사의 기업 지배 구조 문제점을 논의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열자고 닛산에 요구했다. 곤 전 회장의 후임에 르노 측 인사를 보내 계속 경영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하지만 닛산은 24일 4월 중에 주총을 열 것이라며 르노의 요구를 ‘거절’했다.

르노ㆍ닛산ㆍ미츠비시 연합은 앞 날은 단지 어둡기만 할까란 질문에 대해서는 다양한 답변이 존재한다. 분명한 것은 곤 회장을 대체할 수 있는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는 한, 이들에게 ‘미래’는 없다는 점이다.

닛산은 곤 회장이 체포되자 그를 곧장 이사회에서 해임시켰다. 24일(현지시간) 르노는 이사회를 열고 미쉐린 CEO로 일해온 장 도미니크 세나르를 새로운 회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티에리 볼로르 현 부회장이 CEO로 선임됐다. 르노는 연합체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지 감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들이 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무역분쟁, 경기 둔화…해법은 ‘강력한 리더십’ = 이들 세 완성차들에게 현재와 같은 ‘파트너십’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현재 이 연합체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강력한 리더십’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당장 이들의 앞에는 중국과 미국, 유럽이라는 거대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와 전기차 시대의 도래라는 도전이 놓여있다. 무역 전쟁 확산이 그들의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해소하는 것도 숙제다. 결국 답은 리더십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돌파하는 것 뿐이다.

경영컨설팅기업 EIM의 올리버 리말은 “현재 이 연합체에는 세 제조사 간의 대화를 회복하기 위해 그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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