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로이터]

“미ㆍ중 무역협상 타결까지는 몇 마일이나 멀리 떨어져 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합의를 원하지만 그 합의는 미중 양측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솔직히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며 “무역은 매우 복잡하고 많은 이슈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하게 대두(콩)나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을 다루는 문제가 아니다”며 “막대한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게 기본이며 ‘중국 제조 2025’와 같은 중국의 기술 기업 지배 전략으로부터 (미국 기업을)보호하는 것이 두번째 이슈“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산 수입을 확대하는 중국의 유화적 제스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크게 늘렸고, 미국산 밀도 추가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양국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90일 시한부’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다. 마감 시한은 3월 1일이다.

다음주 30~31일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은 중국의 첨단산업 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미 상공회의소 ‘중국제조 2025’ 비판 보고서를 미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했다. 중국 정부가 기업에 각종 지원을 하며 불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비판적 내용을 담고 있다.

로스 장관이 중국 제조 2025를 언급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한편 관세 시한 연장 가능성에 대해 로스 장관은 “지금으로서는 예단하기 이르다. 시한이 다가올수록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협상 참가자들이 현재 상황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