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사적 이익 취한 적 없어” 강조
-‘이해충돌’ 질문에는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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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현장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목포)=유오상 기자] 문화재구역 내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려 탈당까지 한 손혜원 의원이 목포 매입지에서 직접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의혹에 답했다. 본인의 부동산 매입이 투기를 부추겼다는 지적에는 “목포에 영향을 줬다면 긍정적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답한 손 의원은 ‘제3자 이해충돌’ 질문이 이어지자 “답변하지 않겠다”며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손 의원은 23일 오후 전남 목포시 대의동의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낡은 목조 기둥 탓에 철제 지지대를 곳곳에 세운 건물에서 손 의원은 직접 “이런 건물이 과연 투기의 대상이 될 수 있냐”고 강조했다.
그는 “나전칠기 박물관을 만들게 되면 소유하고 있는 100억원 상당의 나전칠기 컬렉션과 함께 국가에 드리려 했다”며 “그러나 목포시나 전라남도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 지구로 선정될 곳에 부동산을 매입 조카에게 증여한 것을 두고 ‘이해충돌금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평생 이익을 추구해본 적 이 없다”며 “다 버려진 도시에 사람들이 오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좋은 것 아닌가. 문화전도사로 제가 전국 청년들이 지방에 내려가게 하고 도시를 재생시키는 것이 오히려 국회의원이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지난 2년 동안 두 달에 한 번꼴로 목포 지역을 방문하는데 지역 국회의원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부동산 가격을 올리려 한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할 옛날 집을 보존하려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해충돌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다른 질문을 하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앞서 손 의원이 페이스북 계정 등을 통해 제기했던 아파트 개발 의혹에 대해서는 “저를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선내화공장 부지의 아파트 건립을 막은 이후 ‘손혜원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하는 경우까지 들었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 이후 새로 제기된 국립박물관 인사청탁 의혹과 부친의 서훈 관련 의혹에 대한 답도 내놨다. 손 의원은 “이미 돌아가신 지 20년이 넘은 아버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며 “박물관 의혹의 경우, 현재 박물관 내 나전칠기 보수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 세계적 수준의 전문가를 추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뿐”이라고 답했다.
손 의원은 “아무것도 아닌 초선의원이 도시재생을 위해 자기 돈까지 털어 불 꺼진 도시를 살려보고자 하는데 이런 소모적인 논쟁에 나오게 됐다는 것 자체가 죄송스럽다”며 “가능하면 매일 기자간담회 자리를 만들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