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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테니스 스타 오사카 애니광고 ‘화이트워싱’ 논란
“혼란과 불편함 초래” 유감 표시


지난해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인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21) 선수를 모델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광고가 ‘화이트워싱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티 출신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며서 짙은 피부색을 가진 오사카의 피부를 밝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백인이 아닌 캐릭터인데도 백인 배우로 캐스팅하는 형태를 ‘화이트워싱(whitewashing)’이라고 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일본 유명 컵라면 업체인 니신이 이달 내놓은 애니메이션 형식의 광고다. ‘테니스의 왕자’라는 만화로 유명한 작가 코노미 타케시가 그렸다.

해당 광고가 온라인에 유포되자 오사카 선수의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깊은 실망감을 표시했다.

일본에서 15년간 살면서 작가 생활을 하고 있는 배이 멕닐은 “오사카의 유명세는 일본에 살고 있는 혼혈인에게 매우 기분 좋은 일”이라며, “왜 그녀의 검은색 피부를 밝게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화이트워싱 논란이 확산되자 니신의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혼란과 불편함’을 초래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번 광고 캐릭터는 코노미 작가의 작품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으며, 오사카 선수 대리인과는 지속적으로 대화해왔다는 설명이다.

오카바야시 다이스케 대변인은 “화이트워싱 의도가 없었다”면서 “우리의 감수성이 충분하지 못했으며, 미래 다양성 이슈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오사카 선수에 대한 화이트워싱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를 꺽고 여자 단식 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 호주의 한 신문에 게재된 캐리커처도 화이트워싱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서도 오사카는 밝은 피부색과 금발의 여성으로 표현됐다.

애니메이션에서 흑인 캐릭터는 자주 등장하지 않을 뿐 아니라 등장하더라도 작가의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밝은 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과거에도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일본에서 혼혈인들의 정체성 논란은 지난 2015년 ‘미스유니버스 일본’으로 선정된 미야모토 아리아나를 둘러싸고도 제기된 바 있다. 일본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미야모토는 당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혼혈인의 역경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시키고자 했으나, 아직까지도 일부 일본인은 그를 일본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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