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괴한에 피습…폴란드 그단스크 시장 ‘애도물결’
자선 모금행사중 흉기에 찔려


괴한의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졌던 폴란드의 그단스크시(市) 시장이 14일(현지시간)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폴란드 북부 항구도시 그단스크의 파벨 아다모비치(53·사진) 시장은 전날 밤 열린 자선 모금행사 폐막공연에서 무대에 뛰어든 한 남성에게 흉기로 공격을 받았다. 아다모비치 시장은 복부 등을 찔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고, 5시간에 걸친 수술을 했지만 끝내 숨졌다.

이번 자선 모금행사는 병원의 의료장비 구매를 위해 열렸다. 아다모비치 시장의 피살 장면은 TV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돼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용의자는 은행 강도 전과를 가진 27세의 남성으로, 아다모비치 시장의 전 소속정당인 ‘시민 연단’의 집권 시절 자신이 억울하게 투옥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단스크시에서 태어나 자란 아다모비치 시장은 오랜 기간 공직생활을 해왔다. 1990년 지역 정당에 들어가 지방의회 의원으로 활동했고, 1998년 이후 20년 간 6선째 그단스크 시장직을 맡아 왔다.

아다모비치 시장은 성적 소수자들(LGBT)와 약자, 유대인을 지원하는 등 진보적인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그는 현 여당인 우파 ‘법과 정의당(PiS)’의 반대파로, 이번 사건이 PiS의 통치 하에 팽배한 혐오 분위기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오후에는 폴란드인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피습과 혐오, 증오 행위를 규탄하기 위해 침묵시위도 벌어졌다.

요하임 브루진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설명할 수 없는 잔혹행위’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만나 증오와 폭력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