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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쇼크’ 재점화, 주가ㆍ유가 하락…미중 무역협상도 ‘불투명’
中 지난해 교역액은 사상 최대
무역흑자, 12월 지표 악화…주가ㆍ유가↓ 금값↑
트럼프 “협상 잘되고 있다”…WSJ “협상 전망 불투명”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지난해 12월 중국의 무역수지 지표가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중국발 글로벌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14일(현지시간) 뉴욕의 주가와 국제 유가가 일제히 아래로 향했다. 투자자들은 대신 안전자산인 금에 몰렸다.

특히 중국의 시장 개방과 수입 확대 약속에도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006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미중 무역협상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첫 성적표가 나왔다.

중국 해관총서의 14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교역규모는 4.62조달러(약 31조위안)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2.6%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수입액도 15.8% 늘면서 연간 기준으로 처음 2조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수치를 들여다보면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가 표면화 됐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중국의 무역흑자는 3518억달러로 전년대비 16.2% 줄었다. 2013년(2588억달러) 이후 5년만에 최저치다.

더욱 주목할 점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의 수출입 추이다. 12월 수출과 수입은 모두 증가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달러기준 12월 중국 수출은 4.4% 떨어져 2년 만에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수입도 예상치를 뒤엎고 7.6% 감소했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교역이 증가한 것은 미국의 관세 부과 시행을 앞두고 ‘밀어내기식 조기 수출’의 효과 때문이다. 위안화 절하도 중국 수출품의 경쟁력을 유지시켰다. 하지만 무역협상이 본격화된 12월부터 수출입이 감소하면서 무역전쟁의 충격이 현실화 됐다.

컨테이너선의 출발을 지켜보는 중국 항만노동자들[EPA연합뉴스]

중국이 웃지 못할 일은 또 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0.7% 증가에 그쳤다. 이에 대미 무역흑자는 3233억2000만달러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추가 시장 개방과 수입 확대를 약속하면서 미국 달래기에 나섰지만 정작 수치는 반대로 나오면서 미국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홍콩징지르바오(經濟日報)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올해가 작년보다 더 상황이 나쁘며 특히 1분기는 최악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과 (무역협상을) 잘 해나가고 있다”며 “우리가 부과한 관세 때문에 중국 경제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타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 가속이 미중 무역협상에 과연 좋은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 증가는 트럼프 정부의 일부 인사들에게 일종의 ‘탄약’을 쥐어준 셈” 이라면서 “관세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중 양국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과 지식재산권 보호 등의 문제에서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달말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장관급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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