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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 2006년 이후 최대 기록
美, 수입품 수요 증가, 위안화 약세로 中 가격 경쟁력 유지 배경
미국의 ‘관세 압력’ 강화 명분 제공할 수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국의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4일 지난 2018년 대미 무역흑자액이 3233억 2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2006년 이후 사상 최대다.

전문가들은 건전한 미국 경제 상황과 악화되고 있는 중국 경제 간의 불균형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소비가 늘면서 수입품에 대한 미국 내 수요는 늘었지만, 반대로 중국 내의 수요는 위축되면서 수입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의 대미 수출은 2018년 전년대비 11.3% 증가했지만, 대미 수입은 0.7% 정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유예기간이 올해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 하에 주문을 채우기 위해 중국 수출업체들의 바쁘게 움직인데다, 위안화 약세로 중국 상품들의 가격이 경쟁력을 유지한 것도 주요 배경 중 하나다.

류 야신 중국 CMB 애널리스트는 “이번 데이터는 관세가 수출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관세의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경제 성장이 정체되면서 수출, 수입 부문에서 모두 움직임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관세 압력’을 강화할 명분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막대한 대비무역 흑자는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WSJ는 “중국 정부는 무역 격차가 저축이나 투자, 또 다른 경제적 요인들이 어떻게 반영됐냐의 차이로 인해 생긴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면서 “부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수입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미 무역흑자 증가에도 불구, 중국의 지난해 무역흑자는 전년보다 16.2% 감소한 3517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2조 4800만달러로 전년대비 9.9% 늘었고, 수입은 2조 1400만달러로 15.8% 증가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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