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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反이란, 최우선 중동정책”…WSJ “볼턴, 작년 9월 군사공격 요청”
볼턴, 美 피해 없는데 군사작전 요구
美 강경 매파의 즉흥적 호전성 반영
폼페이오, “이란은 세계 최대 테러지원국”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반(反)이란’을 미국의 최우선 중동정책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지난해 9월 백악관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방안을 검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3일(현지시간) 전ㆍ현직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이 지난해 9월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 이란과 연계된 세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3발의 박격포 공격이 있었다. 박격포탄은 공터에 떨어졌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이례적으로 미국을 자극했으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국방부에 대(對)이란 군사공격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부와 국방부 당국자들은 당시 볼턴 보좌관의 군사옵션 지시에 당혹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직 당국자는 “어떤 실질적인 피해나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을 타격하는 군사작전을 요구해,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며 “이란을 공격하는데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신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군사작전이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 매파’ 진영의 즉흥적이고 호전적인 성향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존 볼턴의 요구는 그가 지난해 4월 취임한 이래 미 정부가 이란에 대해 보다 대결적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존 볼턴은 이란에 대한 대표적인 강경파로, 테헤란의 정권교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당시 군사작전 방안이 실제로 마련돼 백악관에 전달됐는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사안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WSJ은 덧붙였다.

한편, 중동 9개국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야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 지역 안정, 반(反)이란을 중동 정책의 3대 원칙으로 꼽았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지목한 이란과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은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가다”라고 규정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위협을 최우선 정책 순위로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중동의 우방과 함께 이란을 단호히 막기로 했다”며 “이는 전 세계를 위한 임무이며 어마어마하게 중요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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