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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개트윅공항 마비 부른 ‘드론’ 애초에 없었다?
영국 2대 공항인 런던 인근 개트윅 국제공항 활주로 부근에 20일(현지시간) 드론이 두 차례 출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활주로가 폐쇄된 모습. 이로 인해 21일 오전 6시까지 비행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된 가운데 성탄절 휴가 시즌을 앞두고 고향 친지들과 여행지로 출발하려는 승객들의 발이 묶이면서 대혼란이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14만 명의 승객을 대혼란에 빠뜨린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의 ‘드론 폐쇄 사태’에 대한 경찰 수사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 용의자로 체포된 폴 가이트(47), 일레인 커크(54) 부부가 무혐의로 풀려난 가운데 애초에 드론 같은 건 없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를 맡은 서식스 경찰의 제이슨 팅글리 총경은 공항 폐쇄 사태를 부른 드론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추측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물론,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어떤 것을 보았다’는 사람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찰과 공항 직원, 일반 시민 등으로부터 드론을 목격했다는 보고가 총 67건 접수됐으나 그 어떤 것도 실제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 밤 10시께 공항 인근 지역 주택에서 가이트 부부를 체포했으나 이날 이들을 석방했다.

경찰은 한 시민의 제보를 토대로 평소 드론 애호가로 알려진 이들 부부의 자택을 수색하는 한편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해 36시간에 걸쳐 신문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공항 활주로에서 드론이 연달아 목격됐다는 지난 20일 가이트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했다는 유리공사업체 사장의 진술이 결정적인 ‘알리바이(용의자가 범행 시각에 범행 현장에 없었음을 증명하는 것)’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팅글리 총경은 이번 수사가 원점으로 돌아간 게 아니냐는 일각의 추론은 부인했다. 그는 드론 목격과 관련한 탐문 작업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식스 경찰은 아울러 공항 주변에서 파손된 드론을 발견해 이번 사태와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실제 드론 공격이 있었다면 공항에 불만을 품은 전직 직원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 수사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한 자선단체는 범인 체포에 도움을 주는 정보 제공자에 대해 5만 파운드(약 71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개트윅 공항은 지난 21일 오전부터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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