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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흔드는 트럼프 ‘리스크’
“내년 1월까지 셧다운 갈수도”
“매티스 국방 경질“ 국방부 혼돈
“연준의장 해임불가”…월가 “광기”
“시리아 철군, 조율거쳐 천천히”

외신 “질서파괴자” “악당 대통령”
내년 ‘임기 3년차’ 난맥상 심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내년 1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임 관련 언론 보도에 격분해 그의 퇴임을 2개월 앞당기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해임설을 촉발하는 등 미국 정치ㆍ경제계를 대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트럼프발’ 혼란이 고조되자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최고의 질서 파괴자”(CNN), “악당 대통령”(워싱턴포스트), “통제 불능 위험”(뉴욕타임스) 등으로 지목하고 있다. ▶관련기사 9면

▶백악관, “셧다운, 내년 1월까지 갈 수 있다”=23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셧다운 사태가 내년 1월 3일 새 의회 임기 개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상원이 처리한 긴급 지출 법안에 대한 서명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셧다운을 불사한데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일고 있다.

공화당 소속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불필요한 싸움”이라고 지적하며 “전부 어린애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멀베이니 대행은 멕시코 장벽 예산 57억달러에서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멕시코 장벽 자체에 반대하고 있다.멀베이니 대행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20억달러까지 내린 절충안을 내놨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강철로 된 울타리도 수용할 수 있다며 실질적인 장벽이 세워져야 한다는 요구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격분, “매티스 국방, 당장 경질”=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부장관이 내년 1월 1일부터 국방장관 대행을 맡는다고 밝히며 또다시 워싱턴 정가에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 20일 매티스 장관은 사임 서한에서 후임 장관 선출 기간을 감안해 내년 2월 28일 물러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라는 깜짝 발표와 이에 반발한 매티스 장관의 사임 소식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국방부를 대혼돈으로 밀어넣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매티스 국방장관한테 조기 경질을 통보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 사임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몹시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섀너핸 부장관은 수십년간 보잉에서 재직했으며 외교ㆍ국방 경험이 거의 없는 인물이다. WP는 헤더 윌슨 미 공군장관 등 매티스 장관 측근들이 추가로 퇴임해 혼란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 사이의 긴장이 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 공개적인 퇴임식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연준의장 해임불가”…월가 “완전한 광기”=백악관, 파월 해임설 진화 나서=지난 21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상에 격분해 파월 의장을 자르려고 한다는 블룸버그통신 보도가 나와 경제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파장이 커지자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진화에 나섰다.

멀베이니 대행은 이날 ABC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파월 의장 해임이 추진된 적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월가는 연준 의장을 자르려고 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렉 발리에르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수석 전략가는 “제정신이 아니다, 완전한 광기”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익명 투표로 금리를 올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이사진 전부를 자를 셈인가”라고 비판했다.

지난주 셧다운, 미중 무역협상 등에 대한 우려로 미 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7%가량 하락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증시의 하락세 속에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간의 갈등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연준 의장의 만남도 추진되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사람이 몇 주 내에 만나는 방안을 대통령 보좌진이 추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파월을 연준의장에 지명했다고 발표한 이후로는 파월 의장과 제대로 만나 대화한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몇몇 보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을 비판하는 데 실망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시리아 철군, 천천히”=한편 시리아 철군에 대한 국내외의 비난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천천히, 조율을 거쳐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길고 생산적인 전화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이슬람국가(IS), 시리아에 대한 우리의 공동 개입, 느리고 고도의 조율을 거친 미군의 철수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미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시리아 철군 관련 시행명령에 대한 서명이 이미 이뤄졌다고 전했다. 시행명령에는 철군 규모와 시기가 담겨있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CNN이 군 관계자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은 물러나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다.

이로써 시리아 주둔 미군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인 2015년 말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목적으로 파병된 지 3년 만에 귀환하게 됐다. 현재 시리아에서는 미군 병력 2천600여 명이 주둔 중이며, 몇 주 후 철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철군 작업을 마치는 데에는 여러 주가 걸릴 전망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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