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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니, 2차 쓰나미 공포…해저 산사태 원인 화산활동 지속
222명 사망 고통속 교황 지원 호소

이번 대형 쓰나미는 인도네시아의 순다 해협 람풍 소재 화산섬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에 따른 해저 산사태가 원인으로 거론된다. 쓰나미 후 아낙 크라카타우에서 화산재와 증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2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남긴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 쓰나미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쓰나미의 원인이 되고 있는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쓰나미는 사전 경고 없이 몰려왔다는 점에서 현지 주민들의 공포가 확대되고 있다.

24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 근처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사망자가 222명을 넘어섰다. 부상자도 최소 843명에 이르고 있으며, 실종자도 수십명에 달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가 더욱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 가운데 2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번 쓰나미는 지진에 의한 것이 아니라 화산 활동에 의한 해저 산사태에 의한 것으로 ‘사전 예고’가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피해가 컸다.

현지시간으로 22일 오후 9시 27분을 전후해 3m 높이의 쓰나미가 밀어닥쳤으며, 해안에 있던 차량은 뒤집어졌고, 건물 수백채가 파손됐다.

인근 해변에서 이뤄지고 있던 ‘세븐틴’ 록밴드 공연장도 일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무대 앞에서 손을 흔들던 공연장은 갑자기 몰아닥친 쓰나미로 베이스 연주자와 매니저, 관람객 등 7명이 숨지는 악몽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번 쓰나미는 사리를 맞아 만조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순다 해협에 있는 작은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에 영향을 받은 해저 산사태가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MKG)의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청장은 “이번 쓰나미의 경우 특별한 지진 활동이 없는데도 발생했다”면서 “지난 9월 28일 술라웨시 섬 팔루 지역을 덮쳤던 대형 쓰나미와 마찬가지로 해저 산사태가 쓰나미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오픈 대학의 데이비드 로터리 지구과학 교수도 “이번 쓰나미는 해저 붕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지난 1883년 화산 폭발로 3만6000명의 사망자를 남긴 ‘크라카타우의 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127개의 화산이 활동 중이다.

지질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리처드 티우 지구과학 교수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활동기에 있어 추가적인 해저 산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추가적인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추가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수중 음파 탐지가 필요하지만, 불행하게도 잠수함을 통한 조사가 실행되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걸린다는 지적이다.

파리 남부 대학의 자크마리 바르딘제프 교수도 “화산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쓰나미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주변을 덮친 쓰나미에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도와 관광객들에게 “엄청난 자연재해로 생명을 잃은 사람들, 실종된 사람들, 집을 잃고 고통받는 인도네시아인들을 생각한다”며 모두 함께 그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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