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부산청년 10명중 8명 “일자리 부족해 고향떠날 각오”
-부산청년정책연구원, 부산시 청년사회정치인식 여론조사 실시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시 거주 청년들의 압도적 다수가 지역내 일자리 부족현상을 느끼면서 취업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떠날 생각까지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청년정책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조원C&I에 의뢰해 ‘부산시 청년사회정치인식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산청년 10명 가운데 8명 정도는 일자리가 불충분하다고 응답하고, 10명 중 8명 이상이 취업을 위해 타향살이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시 거주 19세 이상, 39세 이하 남녀 500명을 성ㆍ연령ㆍ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로 이뤄졌다. 부산을 중서부도심권(부산진 영도 동 서구) 중동부도심권(동래 연제 수영 남구) 강서낙동권(강서 사상 사하 북구) 금정해운대권(해운대 금정구 기장군)의 4개 권역으로 나눠 유선 ARS 설문조사로 진행했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조사 내용은 청년일자리, 부산청년정책 만족도, 졸업 후 취업소요기간, 취업 타향살이, 창업도전 의향, 청년정치진출여건, 청년정치도전, 최우선과제, 취업 시 고려사항 등 9개 항목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무엇보다 부산 청년들이 지역의 일자리 사정에 크게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결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부산시에서 청년일자리가 충분한가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응답은 7.9%에 그친 반면 무려 77.7%가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1.6%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권역별, 연령별, 성별로 수치에 약간씩 편차를 보였지만 거의 비슷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취업을 위해 부산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있다’가 무려 81.6%인 반면 ‘없다’는 13.9%였다. 이는 부산 청년들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일자리를 잡기 위해 고향을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다.

역시 부산 청년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에 대한 질문에 단연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유치’가 63.1%, ‘정치ㆍ행정의 선진화’ 13.3%, ‘교육여건 향상’ 9.0%, ‘시민단체 활성화’ 3.1% 순으로 답했다. ‘기타’ 7.9%, ‘잘 모르겠다’ 3.6%였다.

이상의 결과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조사에서는 부산의 청년정책 만족도가 극히 낮은 결과를 보였다. ‘만족’ 13.6%, ‘보통’ 27.2%, ‘불만족’ 50.8%로 과반이 불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가 4.6%였다.

이번 조사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부산 청년들의 정치진출 통로가 거의 없다는 인식이다. 부산의 정치발전을 위해선 청년들의 정치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정치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매우 불충분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드러났다.

청년의 정치도전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매우 필요하다’가 54.1%, ‘어느 정도 필요하다’가 32.3%, ‘필요없다’가 9.4%, ‘잘 모르겠다’ 4.2%로 나타나 부산 청년의 정치도전에 86.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정치진출 여건이 어떤가에 대해서는 아주 부정적으로 보았다. 여건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7.9%에 그친 반면, ‘불충분하다’는 응답은 77.7%나 나왔다. ‘보통이다’ 12.8, ‘잘 모르겠다’ 1.6%였다.

이와 함께 부산 청년들이 대학이나 고등학교 졸업후 취업까지 걸린 시간은 2년 이내가 31.3%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3년 이내 27.4%, 5년 초과 11.2%, 1년 이내 10.7%, 4년 이내 10.1%, 5년 이내 5.1% 등 순이었다.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부산에서 취업 대신 창업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있다’ 44.3%, ‘없다’가 51.3%로 답했다. 이 질문에서는 역시 20대 이하에서는 없다는 응답이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취업 기회가 줄어든 30대에서는 있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왔다.

cgn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