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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시설의 공포] 온수관만 문제?…경인선 29년·경원선 25년 초과 ‘대형사고 우려’
철도노선 28.7% 내용연수 경과
부품들 30년경과 노후된 것 많아
1990년대 이후 철도노선도 화재취약


온수관 문제만이 아니다. 철도 노선들의 전선 전력설비의 노후화 정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들 노후화된 전력설비들은 자칫잘못하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문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6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경인선(1974년 준공), 경원선(1978년), 안산선(1988년) 등 철도 노선들은 현재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에 놓여있다.

현재 경인선은 44년, 경원선은 40년, 안산선은 30년이 사용된 셈이다.

내용연수(이용가능한 연수) 기한이 15년인 철도선 장력장치의 경우 경인선은 내용연수을 29년 초과, 경원선은 25년, 안산선은 15년을 초과했다. 전철주(30년)와 단로기(30년), 배전선로(20년) 등 시설들도 장력장치보다는 사용 가능 연한이 길지만, 현재 사용연한을 초과한 상태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현재까지는 문제가 생긴 노선에 대해서 부분보수와 개량을 진행해 왔지만, 앞으로는 전면적인 개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공단 측은 내부보고서를 통해 “2017년도를 기준으로 국가철도 전철전력 설비 중 내용연수가 경과된 설비는 28.7%에 달한다”면서 “‘70년대 초 전철화 건설 이후 설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준공 후 30년 이상 경과된 노후설비도 누적돼 늘어나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건설된지 얼마 되지 않은 철도노선들도 화재문제에 취약한 것은 마찬가지다. 과천선과 분당선, 일산선 등 노선은 모두 1990년대 이후 건설된 철도노선이지만, 여기서 사용된 전선들은 화재에 취약한 ‘가연성 일반전선’으로 이뤄져 있다.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저독성 난연전선이 보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 전선은 쉽게 불이 붙고 타들어가는 성질을 갖고 있는 반면, 저독성 난연전선은 불이 붙어도 확산이 없고 금방 꺼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연기가 나거나 불길이 치솟을 확률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1990년대 만들어진 위 3개 노선에는 이들 전선이 들어갈 의무가 없다. 철도시설에 저독성 난연전선을 사용할 의무를 담고 있는 ‘철도안전법’과 ‘철도시설의 기술기준’은 모두 노선이 건설된 이후에 제정된 법이다.

지난 2014년 분당선과 과천선, 일산선 노선 6곳이 이같은 ‘일반전선’ 사용으로 지적받았지만, 교체가 진행중이거나 마친 곳은 단 2곳에 불과했다.

이에 매년 안전문제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18년 10월을 기준으로 수도권 전철노선에서는 58건의 전기설비 장애현상이 발생했다. 전철 전력설비는 철도시설 성능평가에서도 D등급(미흡) 판정을 받았다.

이들을 개선해야 하지만, 개선하기 위한 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단은 이를 개보수하는 비용으로 3154억9000만원을 책정했다. 공사는 향후 2022년까지 시행될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수도권 전철 노선들은 안전에 취약한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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