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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어 강의 이해안돼”…서울대 외국인 유학생 절반이 ‘깜깜이 수업’
서울대 외국인 유학생중 절반 가량이 한국어 전공수업을 이해 못하는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서울대에서 수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의 절반가량이 한국어로 진행하는 전공수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다양성위원회는 기획연구과제로 외국인 유학생 432명을 대상으로 ‘서울대 외국인 학생 지원 방안 연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어로 진행되는 전공수업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7.2%가 전혀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 못 하는 부분이 많다고 답했다. ‘대부분 이해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7.8%에 불과했다. 학업의 어려움을 겪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응답자 43.8%가 ‘한국어 능력 부족’이라고 답했다.

‘정부 초청 장학생’의 경우 서울대 입학 전 1년 동안 한국어 연수기관에서 필수적으로 한국어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교육이 학업을 수행하는 데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부 초청 장학생에 해당하는 107명에게 사전 한국어 교육의 도움 수준을 물은 결과 ‘매우 불충분(34.6%)’,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8.4%)’는 답변이 나왔다.

한국어에 대해 어려움은 있지만, 학술적 한국어 또는 한국문화 주제의 과목에 대한 수강 의사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1.7%가 한국문화 등의 수강 의사를 묻는 말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고, 39.1%가 ‘그렇다’고 답하는 등 70%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외국인 유학생 사이에서는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놓고도 여러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서울대 개설강좌 총 1만904개 중 영어 강의는 1237개로 11% 수준이었다. 한국어를 못 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다양한 강의를 수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학내 시설 만족도 조사에서는 도서관과 강의실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기도실 등 종교시설과 어린이 보육 지원센터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다양성위원회는 “단기간 내 한국어 진행 강의를 다른 외국어 강의로 대체할 여지가 없고, 외국인 유학생의 한국어 능력을 제고할 방안도 없다면 한국어 전공수업에서 유학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영어 진행 강좌 수를 늘려가면서 외국인 유학생의 한국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수업에 영어 자막을 제공하고 학생 간 튜터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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